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관광업 발달...자살·만세절벽과 다이빙 포인트 그로토 등 유명

태풍 위투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한 사이판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슈퍼태풍 ‘위투’가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자 수도인 사이판을 강타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이판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사이판은 괌과 함께 관광지, 휴양지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미국의 태평양 섬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사이판은 1521년 에스파냐인에게 발견돼, 1899년까지 에스파탸령에 속했다. 1899년부터 1914년까지는 독일령이었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일본령이 됐다. 1944년 7월부터는 미국 통치령이 돼, 전쟁 후반부 미국의 주요 공군기지 역할을 했다. 1986년 11월에는 북마리아나 제도가 미국에 가입하면서 미국령의 일부가 됐다.

청명한 바다는 사이판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꼽힌다. 유난히 푸른빛의 바다를 경험하기 위해 사이판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비로운 모습의 석화암 등 암석도 놓칠 수없는 볼거리로 꼽히고 있다. 사이판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영화 ‘트랜스포머’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사이판 지도 / 위키피디아

사이판은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전쟁의 중심에 있던 역사로 인해, 세계대전의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사이판에는 한국인위령평화탑이 존재한다. 사이판섬 북부 마피산 부근에 있는 탑인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숨진 한국인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전쟁이 활발하던 당시, 일본군은 한국인들을 강제 징용해 사이판으로 데려왔고, 사이판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사망했다. 탑 앞면에는 한자로 '태평양한국인위령평화탑'이라고 적혀있다.

마피산에는 일본최후사령부의 흔적도 존재한다. 이곳은 동굴 모양의 토치카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마피산으로 퇴각한 일본군 최후의 사령부로 쓰였다. 한국인위령평화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사이판에는 ‘자살절벽’과 ‘만세절벽’이라는 다소 섬뜩한 이름의 절벽도 있다.

자살절벽 역시 한국인위령평화탑과 일본최후사령부가 위치한 마피산에 있다. 명칭처럼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에 패배한 일본군과 일본 민간인이 뛰어내려 자살한 곳이다.

만세절벽도 자살절벽과 비슷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이판에 거주하던 노인과 부녀자가 ‘천황폐하만세’를 외치며 뛰어내렸다고 해서 만세절벽으로 불린다.

자살절벽과 만세절벽은 역사적으로 보면 무서운 장소지만, 웅장한 풍경으로 인해 현재는 많은 관광객이들 선호하는 관광 포인트가 됐다.

만세절벽 / 위키피디아

이밖에 사이판에는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좋은 다이빙 포인트 그로토(Grotto), 사이판의 진주라 불리는 나가하 섬(Managaha Island) 등이 있다.

사이판 관광객 비율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대다수(약 70%)를 차지하며, 한국인과 미국인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주민의 구성은 차모로족, 필리핀인, 캐롤리니아족이다. 언어는 영어와 차모로어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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