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주 농촌전문가

[공감신문=박판주 농촌전문가] 필자는 지난 글에서 자본 없이 할 수 있는 농촌관광의 기본요소와 성공요소를 설명했다.

농민교육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복잡하게 이야기해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6개의 문장으로 농촌관광은 표현된다. 얼마 전에 직접 했거나 하고 있는 “산촌체험 여름캠프, 아빠표 가족여행, 아빠랑 농촌체험”등의 사례를 들어 농촌관광의 실행방안을 개략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산촌체험 여름캠프”는 경북 영양군 일원에서 산촌과 시골의 초등학교라는 지역자원을 활용했다. ‘숲 생각뭉치’라는 프로그램은 숲 해설을 하시는 농민이 산과 나무, 식물 등을 소재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여기서는 진행자의 역량도 중요했다.

시골학교인 영양일월초등학교는 학교교과와 연계된 해시계 만들기와 나무공작, 식물 쌍둥이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과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과의 소통의 시간도 있었다.

선발된 참가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부모님들은 ‘숲 생각뭉치’, ‘금강소나무 생태림’ 방문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아이들은 시골학교에서의 활동을 가장 좋아했다.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에게 좋았다는 설문은 시골에서 할 수 있는 농산물 수확체험, 지역관광지의 특화된 프로그램이 있었다.

영양군의 지역관광지 프로그램으로는 반딧불이 천문대에서 천체설명 및 별자리 관측이 있었다.

홍보는 학교와 지자체 등 주체에 맞춘 방향성이 필요하다.

농촌관광을 위한 행사의 기획에서 차별화 할 수 있는 포인트의 설정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아빠와 함께”하자는 취지의 “아빠표 가족여행”은 여행하고자 하는 부모님의 편의성을 높여 초등학교 이하 아이를 둔 가족들을 농촌으로 여행하게 했다.

가정에서 아빠가 단순히 돈만 벌어오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닌 자녀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임을 강조했었다.

각 지역별로 연령대에 맞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에 태그를 달아 간략하게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일이 필요하다. 말은 어려울 수 있지만 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인력의 활용이 필요하다.

여행일정을 짜주고 거기에 따라 여행하는 가족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그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기에 적합하다.

 

현재 참가가족을 모집하고 있는 “아빠랑 농촌체험”은 9월 3일 경북 경산 연원당농원의 팜파티와 영주 맑은농원의 오미자 수확체험 행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아빠랑 농촌체험(panju.modoo.at) 홈페이지에서 선택해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팜파티에서 함께 하는 아빠는 참가비가 없다. 팜파티의 내용으로 지역 초등학생들의 합주공연, 수확을 앞두고 있는 대추를 활용한 음식만들기 체험, 시골에서의 놀이가 프로그램으로 들어가 있다.

오미자 수확체험은 오미자를 따서 엑기스를 만들어서 가져간다. 원하는 가족은 선착순으로 4가족까지 농장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텐트자리를 제공한다.

참가하는 가족이 자연과 함께 농촌과 우리 농산물에 애착을 갖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아빠랑 농촌체험”의 경우 여름휴가가 끝나고 벌초시기와 맞물리면서 참가자 모집에는 긍정적이지 못한 시기이다. 거기에 홍보가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면서 참가를 원하는 가족의 모객이 제대로 안 될 수 있다.

농촌관광에서 알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2개월 이상 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치밀한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없이 할 수 있는 농촌관광은 시설투자보다는 농촌의 자원을 보존하고 활용하는데 기반을 둔다. 거기에 쉬우면서도 어려운 단어일 수 있는 “신뢰”라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도시민은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도시민들은 조금 서툴더라고 마음을 담는 농촌체험을 원한다.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져 함께 즐기는 재미있는 놀이가 바로 “농촌관광”이다.

 

박판주
1969년 생. 현재 농촌진흥청 민간전문가.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광고마케팅 팀장으로 다양한 MPR을 기획하여 기업홍보와 회사 수익창출에 기여하였고 박수칠 때 회사를 떠남. 홍보 및 마케팅 강사. 2008년 경북 상주로 귀촌 후 농사를 지으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마을간사, 상주오디 사업단 사무국장 등을 역임. 극장이 없는 상주에서 최초의 영화시사회를 기획 진행하였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농촌체험행사로 지역민 소득향상과 창출을 위해 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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