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엄마 B씨, 바다 가고 싶다 말해”...경찰, 주변인 조사 예정

경찰이 지난 6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서 실종자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지난 4일 오후 6시 36분께 제주 애월읍 해안에서 3세 여아의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엄마로 추정되는 시신이 7일 오후 6시 39분께 제주항 근처 바다에서 발견됐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양(3·경기)의 엄마로 추정되는 B(33·경기)씨의 시신이 전날인 7일 오후 6시 39분께 제주항 7부두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에 끼어 있는 채로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B씨의 시신은 딸이 발견된 지 사흘 만에 발견된 것이다.

이들 모녀가 살아있을 당시 엄마 B씨가 제주 바닷바람에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담요로 덮고 안은 상태로 바다로 내려가는 마지막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제주에 온 여아가 숨진 사건과 관련, 지난 2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딸을 안고 이불에 감싼 채 바다 쪽으로 향하는 엄마의 모습이 주변 상가 CCTV에 찍혔다.

이들 모녀는 지난 10월 31일에 제주에 도착했다. 이들은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곧장 숙소로 이동했다.

경찰이 신용카드 사용 내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일 오후 B씨가 숙소 근처 마트에서 번개탄과 우유, 컵라면, 부탄가스, 라이터 등을 산 것을 확인했다.

숙소에 머무는 2박 동안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지난 2일 새벽에 B씨는 딸을 데리고 택시를 이용해 근처 바닷가로 이동했다. 이들 모녀를 태워 준 택시 기사는 "엄마 B씨가 가까운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전했다.

모녀가 도착한 어영소공원 동쪽 부근의 마지막 CCTV 화면을 끝으로 모녀는 시신으로 돌아왔다.

해경 특공대원들이 지난 6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실종자 수중수색을 마친 뒤 장비를 챙기고 있다.

해경은 A양의 시신이 발견되고 나서부터, B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모녀의 마지막 동선 근방 해안을 계속해서 수색했다.

모녀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점을 기준으로 A양의 시신은 서쪽 방향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진 곳이었고, B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동쪽 방향 직선거리로 약 5㎞ 떨어진 장소였다.

정반대로 흘러가 발견된 것이다.

해경은 B씨 시신에 대해 이날 부검을 진행,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주변 인물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