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퇴학 및 성적 재산정 즉각 시행...아버지 교무부장은 파면·해임

13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숙명여고 문제 유출사건’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경찰이 ‘숙명여고 쌍둥이 문제 유출사건’에 대해 실제 문제유출이 있었다고 결론 내리면서, 논란의 여파는 증폭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상피제(相避制)’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3일 숙명여고 문제 유출사건에 대해 “유사한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직원이 자녀와 같은 학교에 재직하지 않게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숙명여고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상피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상피제란 일정범위 내의 친족 간에는 같은 근무처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지난 12일 서울 경찰서는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씨가 2017년 6월부터 2018년 7월 사이에 치러진 정기고사 총 5회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밝히면서, 실제 문제유출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 내 79개 중·고교의 교사 116명이 일하는 학교에 자녀가 다니고 있다. 자녀와 교사가 한 학교에 다니는 경우는 사립(110명)이 공립(15명)보다 훨씬 많았다.

이에 교육청은 공립학교 교사의 경우 내년 3월 1일 정기인사 때 다른 학교로 옮기도록 전보신청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립학교 교사에 대해서는 학교법인 내 다른 학교로 이동하도록 적극 권고할 방침이다.

또 조 교육감은 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쌍둥이의 퇴학과 성적 재산정이 즉각 시행되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숙명여고도 전날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온 시점에서 쌍둥이 딸들의 혐의를 감안해 퇴학과 ‘성적 0점’ 처리 여부를 정하는 절차가 진행 중임을 알렸다.

서울 경찰서는 전날 오전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씨가 2017년 6월부터 2018년 7월 사이에 치러진 정기고사 총 5회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해 학교의 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밝혔다. 쌍둥이 딸은 부친으로부터 문제를 유출 받아 부당한 방법으로 시험을 치러 학교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쌍둥이가 실제 시험을 치르면서 미리 외워온 정답 목록을 아주 작게 적어둔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 물리 시험지에는 풀이과정 없이 문제를 맞힌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교무부장이었던 아버지에 대해서 조 교육감은 “파면·해임을 포함한 중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불기소 의견을 낸 전 교장·교감과 고사총괄교사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권고한 정직 및 견책에 해당하는 징계를 이행할 것으로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육감은 “이번 숙명여고 사건을 계기로 강화된 학업성적관리지침이 지켜지게 지속해서 점검하는 등 학업성적관리 전반을 점검·보완하겠다”면서 “성적 비리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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