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로부터 허위진단서 발급 요구받기도

의사 10명 중 7명은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 / 픽사베이
의사 10명 중 7명은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 / 픽사베이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의사 10명 중 7명은 환자나 보호자호부터 폭언이나 폭행을 당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6일부터 5일간 회원 2034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진료실에서 환자·보호자 등으로부터 폭언 또는 폭력을 당한 회원은 1455명(71.5%)이다. 이 가운데 15%가 폭력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신체적인 피해(봉합, 수술, 골절 등)를 받은 비율도 10.4%에 달했다.

특히, 진료실 내에서 폭언이나 폭력을 1년에 1~2번 경험한다는 비율은 회원 절반을 넘었다. 매달 한 번씩 겪는다는 비율은 9.2%였다.

폭언·폭력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진료 결과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고, 긴 진료 대기시간과 비용 관련한 불만 등도 있었다.

또한, 허위 진단서 발급이나 이미 발급된 서류의 내용을 허위로 수정하도록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회원은 1254명(61.7%)이었다.

의협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의사가 진료실에서 폭언과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 의료기관 내 폭력 사건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폐지와 정당한 진료 거부권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 내 폭력 가운데 허위 진단서, 소견서 등 발급 요구로 인한 갈등이 차지하는 비율도 16%에 달한다"며 "허위진단서를 요구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법규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