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으로 북미대화 ‘재개’ 기대...트럼프, G20서 각국 정상회담 예정

지난 9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총회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열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오는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일·러시아·독일 등 각국 수장과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와 관련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G20 회의 기간 중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해왔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이던 북미고위급회담의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대화의 기류가 전혀 없어 북미 관계가 몇 개월째 교착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점이다.

이에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가 서로 원하는 바를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중재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현지시간) 공군 1호기 편으로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박 2일간 프라하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할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각 만나 양자회담을 치른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를 대상으로 비핵화 진전을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과의 회담은 미중이 무역전쟁을 선포한 이래 첫 만남인 만큼, 전세계적 무역 갈등이 해소되는 자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양자회담이 “세계 지도자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무역을 바탕으로 한 세계 경제 체제를 발전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무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도 각각 양자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그리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의 배후로 거론되는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도 드러났다.

샌더스 대변인은 “어떠한 대화도 배제했다고 말하진 않겠다”고 말하며, 비공식 회담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