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 대표 발언, 부적절"...민주당 "말꼬리 잡아서 외교문제 만들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민주당과 정의당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 “한국 남자는 베트남여성 선호”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의당의 지적이 ‘말꼬리 잡기’에 불과하다며, 외교문제를 만들지 말라며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중 대부분은 갓 스물을 넘긴 여성들로, 한국어도 배우지 못 한 채 홀로 혼인을 이유로 이국땅인 한국에 덩그러니 떨어지게 된다. 결혼 한지 채 1년도 안 돼 임신이란 신체 변화와 언어 장벽, 적응 안 된 새로운 문화, 남편과 소통 부재로 태어나 가장 힘든 시간들을 보낸다. 태어난 자녀에 대한 책임감과 강인한 생활 능력으로 버텨 보지만, 낯선 이국땅은 멸시와 천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해찬 대표가 말하는 '한국 남성들이 선호하는 베트남 여성'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미안함을 표명하고 정치권으로서 이에 대한 방지책을 내놓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 / 윤정환 기자

특히 “그러나 집권 여당의 대표가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는 자리에서 덕담이랍시고 주고받는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듯 하다. 이해찬 대표가 지금껏 많은 이들에게 강단 있는 모습을 보였고 신념을 갖고 옳지 않은 것에 굴하지 않은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지만, 지금과 같은 행보를 계속한다면 고집 세고 오만한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은 말꼬리 잡기로 외교문제를 만들지 말라”며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현근택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베트남 부총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한 말을 두고, 야당의 말꼬리잡기 식 비판이 너무 과하다”고 강조했다.

현 상근부대변인은 “친딘중 부총리는 어제 접견 자리에서 ‘많은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자와 결혼했고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이어 “지난 달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 중에서 27.7%를 차지하여 1위 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부총리의 말이 사실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친딘중 부총리가 한 말에 대해 동감한다는 취지에서 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상근부대변인

그는 “이를 두고 ‘시대착오적인 저질 발언’이라거나 ‘대한민국의 국격을 쓰레기통에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등의 모질고 거친 표현을 쏟아내는 것은 전후 맥락을 살피지 않은 과도한 비판이자 백해무익한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특히, 베트남과의 외교적 갈등을 바라는 사람은 적어도 민주당 내에 아무도 없다며, 야당의 논평이 오히려 외교 문제로 비화되지 않을까 대단히 우려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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