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발사 성공...시험 운영 후 내년 7월부터 기상정보 제공

5일 오전 5시 37분(현지시간 4일 오후 5시 37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기상관측 위성 '천리안 2A호'가 떠오르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5일 한국 독자기술로 만든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2A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5시 37분(한국시간)에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린 위성은 우주에 정상적으로 안착해 첫 신호를 보내왔다.

천리안 2A 개발을 주도해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발사에 성공하고 일제히 자리에 일어나서 기쁨을 표현했다. 발사 후 39분이 지난 시점인 오전 6시 16분 위성은 호주 동가라(Dongara) 지상국과 첫 교신을 했다. 정상 작동을 알리는 메시지였다.

천리안 2A호는 약 한 달 뒤 고도 3만6000km인 본 궤도에 정착해 6개월 간 제 기능을 시험하고, 내년 7월께부터 기상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한반도 주변의 기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의 후임인 기상관측위성이다. 기상관측을 위해 정지궤도 위성으로 개발됐다.

정지궤도위성은 한 지점을 계속해서 관찰할 수 있게 일정한 궤도에서 지구 자전 속도와 동일하게 함께 움직이는 위성이다. 이에 천리안 2A호는 한반도 위 우주 궤도에 올라 한반도 주변와 우주의 기상을 관측한다.

5일 오전 5시 37분(현지시간 4일 오후 5시 37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기상관측 위성 '천리안 2A호'(GEO-KOMPSAT-2A)를 탑재한 유럽연합 아리안스페이스의 로켓 '아리안-5ECA'가 발사되고 있다.

천리안 2A호는 해양·통신 기능까지 수행한 천리안1호와 달리 기상관측에만 집중한다. 이에 앞으로 국민들이 더 나은 기상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리안 2A호는 1호보다 4배 더 뚜렷한 눈을 가지고 있고 영상송출 시간 단위를 15분에서 2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런 기능으로 여름의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조기에 예측하고, 태풍 이동경로를 훨씬 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RGB채널을 이용한 적·녹·청 삼원색 영상을 내보낼 수 있다. 1호는 흑백 영상만 제공했기 때문에 구름과 산불 연기, 황사, 화산재 등을 구분하지 못했다. 반면 2A호는 황사를 쉽게 포착하고, 미세먼지 농도 측정도 더 정확히 해낸다.

5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임철호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천리안 2A 위성 첫 교신 성공 소식에 박수 치고 있다.

특히 천리안2A는 해외 기술 도움이 전혀 없이 한국 독자기술로만 설계·제작·개발됐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항우연과 한국항공우주산업, AP우주항공, 경희대 등이 참여해 개발했다.

천리안 2A호는 2011년 7월 개발을 시작해 7년 6개월 만에 드디어 우주로 발사됐다. 정지궤도로 개발된 2A호는 고난도 기술인만큼 현재 미국, EU, 일본, 인도,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7개국 정도만 정지궤도 위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재동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독자 설계, 독자 제작이다 보니 설계 단계에서 제작 단계로 갈 때와 시험 과정 등에서 기존에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나타났다”며 “이를 하나하나 발견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3.5t급 정지궤도위성 독자 플랫폼을 확보했다”며 “이 위성의 본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위성으로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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