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지원 사우디 평화협상 호응...‘카슈끄지' 사망 사건 영향 미친 듯

예멘 내전 해결을 위한 평화협상 예정 장소인 스웨덴 스톡홀름 북쪽 림보의 '요하네스베르그 캐슬'에 4일(현지시간) 불이 밝혀져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최소 1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내전으로 꼽히는 예멘 내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이 스웨덴에서 6일(현지시간) 만나 평화협상을 시작한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야마니 외무장관이 이끄는 예멘 정부 대표단 12명이 전날 밤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반군 대표단은 지난 4일 이미 스웨덴에 도착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장소는 스톡홀름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진 림보의 요하네스베르크 성이 될 예정이다. 각 대표단은 휴전과 인도주의적 안전지대 개설 여부를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측은 반군이 매설한 지뢰의 위치 지도, 반군은 공습으로 파괴된 사나 국제공항의 운영 재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평화협상은 2016년 이후 2년만이다. 당시 양측은 휴전을 위해 100일간 협상을 치렀지만, 마땅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고 그 후 내전은 계속 진행됐다.

4년간의 예멘 내전 중 어린이들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예멘 내전은 2015년 3월부터 본격화했다. 예멘 정부군,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 친정부 무장조직과 친이란 시아파 무장 단체인 ‘후티 반군’이 내전의 각 축을 맡아 4년째 전투 중에 있다.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의 맹주인 사우디와 이란이 예멘에서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양상인 셈이다.

이에 1400만명의 예멘 국민은 ‘금세기 최악’의 참사를 겪고 있다. 4년간의 내전으로 최소 1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고, 어린이들은 굶어 죽거나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성인들을 상대로 강제 징집이 비일비재하고, 이를 피해 자국을 떠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난민의 수도 폭등했다.

내전으로 폐허가 된 예멘.

이번 평화협상에는 사우디의 호응이 큰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현재 예멘 정부군을 강력히 지원하는 아랍 동맹국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라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영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예멘 내전의 즉각 종식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미국 연방 상원에서 예멘 내전의 종식을 위한 결의안이 가결되기도 했다.

이에 예멘 정부 유엔주도의 평화협상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사우디가 평화협상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예멘 내전 평화협상의 길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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