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지난 8일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는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보여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이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9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현장을 조사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의 초동 조사에 따라 일차적으로 나온 진단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 30분 탈선사고가 나기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 오류 신호가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강릉분기점은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지점이다.

신호 오류가 발생한 ‘21A’ 선로에는 매뉴얼에 따라 코레일 직원들이 현장에 투입돼 점검을 하고 있었지만, 뒤따르던 서울행 806호 사고 열차가 진입한 ‘21B’ 선로에서 탈선사고가 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날 “겨울철은 온도 변화가 심해 철로 수축 등 장애 요인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부 철도안전감독관들과 항동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KTX 강릉선 개통이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KTX 강릉선의 유지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애초에 부실 시공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는 사고 후 세종시 본부에 철도안전정책관을 실장으로 하는 상황실을 설치하고 사고수습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 상황반과 코레일 지역사고수습본부가 함께 사고를 수습하면서 탈선 원인에 대한 기초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로 주말 내내 진부역~강릉역 구간 KTX 운행은 중단된다. 오는 10일 오전에야 복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 동안 서울역~진부역 구간은 정상 운행한다. 시민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코레일은 버스 33대를 운영해 강릉역에서 진부역으로 승객을 이송해 서울행 열차 이용을 돕고 있다.

국토부는 전날 “KTX 탈선 사고 이후 코레일이 기중기, 모터카 등 장비와 296명의 직원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복구는 오는 10일 오전 2시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