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조끼 시위대, 최저임금 인상·부유세 부활·거주세 인하 등 요구

프랑스 전국에서 '노란조끼' 시위대가 4차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프랑스의 ‘노란 조끼’를 입은 시민들이 8일(현지시간) 파리, 리옹, 마르세유 등 전국에서 네 번째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날 시위는 전반적으로 지난 주말만큼 과격 양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노란 조끼의 집회 규모는 파리 8000명, 전국 총 12만50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등지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하거나 방화와 약탈을 일삼으며 130여명이 다치고 1000명가량이 구금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란조끼 시위는 지난 주말처럼 대규모 약탈과 방화 등 폭력사태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당국이 지난주 파리의 폭력시위 사태 이후 경찰력을 대폭 늘리고 위험인물들을 사전 검문검색에서 대거 체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노란 조끼의 집회 규모는 전국 총 12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날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는 이른 아침부터 경찰의 통제 속에 노란 조끼를 입은 시민들이 모였다. 대부분 노란색 형광 조끼를 입은 시위 참가자들은 조끼 뒤에 ‘마크롱 퇴진’ ‘민중 전선’(Front Populaire) 등의 문구를 적어 넣고 최저임금 인상, 거주세 인하, 부유세(ISF)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을 요구했다. 

당국은 파리에만 8000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바스티유 광장 등 주요 집회 장소들을 통제했고, 전국적으로는 8만9000명의 경찰을 집회 경비에 동원했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등 곳곳에서는 시위대가 행진을 시도하다가 아침부터 곳곳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최루탄과 살수차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통제했으며, 전국 곳곳에서 시위대의 방화로 다수의 차량이 불탔다. 

또 엘리제궁 인근 등 주요 장소에는 경찰 장갑차가 투입됐고, 샹젤리제 거리의 쇼핑몰과 레스토랑, 카페 등은 거의 전부 영업을 중단했다. 루브르·오르세 등 주요 박물관과 오페라 가르니에 등 공연장, 에펠탑도 모두 문을 닫았다. 

이날 열린 노란조끼 시위는 지난 주말만큼 과격 양상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노란조끼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파리에서만 7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시위대 1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보르도에서는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맞은 남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내주 초 여론 진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담아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방송 대국민 연설에서 “대화는 시작됐으며 계속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이 대화의 의제가 될 대책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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