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은 어느 연령대가 주로 먹어야 되는 걸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에 해당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내 유해균을 억제시키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유익한 미생물이다. 그뿐 아니라 음식물의 소화와 면역 기능 등에도 도움을 준다.

건강한 사람의 장은 유익균이 85%, 유해균이 1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주변 환경으로 인해 장 내 유익균보다 유해균의 비율이 더 우세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에 유산균 섭취가 필요하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다양한 미생물과 접촉하게 된다. 신생아의 장은 무균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균이 먼저 장에 도착하는지가 중요하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면 제일 먼저 엄마의 질에 존재하는 유산균과 접촉하므로 아기의 장에 좋은 균이 선점할 수 있다. 그러나 제왕절개로 태어났다면 공기나 의료진의 피부에 있는 병원성 유해균이 장을 선점하게 된다.

수유 방법도 아이들의 장 내 미생물 구성에 영향을 준다. 모유를 먹은 아기의 장에는 비피더스균이 약 80~90% 정도 존재한다. 비피더스균은 장 건강뿐만이 아니라 소화와 흡수가 어려운 모유 올리고당을 분해하여 아이가 쉽게 흡수하도록 도와준다. 한편 분유를 먹은 아기의 장은 대장균과 같은 유해균이 많으며 미생물 구성도 성인과 비슷해진다.

그러므로 제왕절개로 태어났거나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아이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따로 먹이는 것이 좋다.

임산부는 자연분만으로 출산할 때 아이에게 좋은 균을 물려주기 위해서 평소 유산균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 후에는 몸이 무거워서 운동을 자주 못하기 때문에 장 운동이 활발하지 않으며 섭취하는 영양제 중 철분이 변비를 유발하므로 유산균 섭취가 배변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영유아와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아토피 같은 면역 질환은 장내 유익균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유산균은 염증을 감소시키고 균형이 깨진 면역 반응을 조절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장에는 면역 세포가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면역 질환이 장 내 미생물에 의해 조절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유산균이 아토피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고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아이들 장에는 비피더스균,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의 수가 적고 클로스트리듐, 포도상구균 같은 유해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 사회는 위생이 좋아지면서 감염 질환은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미생물을 접촉하지 못하면서 성장하는 요즘 아이들은 면역 기능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데 유산균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산균을 섭취하면 장에 도달해서 약 1주일 정도 머무른 후 변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유산균을 따로 섭취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수가 감소하게 된다.

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오랜 시간 앉아있고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에 장 운동이 활발하지 않다. 그리고 패스트푸드나 편의점 음식처럼 기름지고 가공된 음식을 즐겨먹기 때문에 장에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균이 많다. 최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환자가 증가한 것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특히 회식을 자주 하는 직장인은 알코올 섭취로 인해 장 내 미생물 환경이 무너지기 쉽다. 그러므로 꾸준한 유산균 섭취를 통해 미리미리 건강한 장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장도 같이 늙어간다. 노년층의 경우 장 운동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으며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도 갖고 있어 다양한 약물을 섭취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장 내 미생물 환경을 바꾸며 위장관에 영향을 주어 설사나 변비, 복부팽만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 섭취 시 유산균을 함께 복용하게 되면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유산균이 대사질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당뇨나 비만에 대한 치료용 유산균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유산균은 장 건강은 물론 다양한 질환과도 연관이 되어 있어 현재도 많은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을 지켜 꾸준히 섭취한다면 모든 연령층의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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