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전 대표, 음란물 유통 웹하드 업체 운영 의혹...여기어때로 수익 흘러들어갔나

여기어때 로고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의 심명섭 전 대표가 웹하드를 통한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사퇴했다. 나아가 경찰이 웹하드 수익 일부가 여기어때 내부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너리스크’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심 전 대표는 정보통신망법 상 음란물유포 방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상 아동음란물 유포 방조 등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된 상태다.

11일 경찰 관계자는 "(심 씨에 대해) 음란물 유포 방조와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포 방조 등의 혐의를 수사했다"며 "해당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밝혔다. 

심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그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제 개인의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이 자리를 빌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여기어때 심명섭 대표 / 연합뉴스TV

핵심은 음란물이 유통된 웹하드와 심 전 대표와 관련성이다. 경찰은 해당 웹하드의 수익 자금에 대해서 추가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웹하드 두 곳은 A업체가 운영 중에 있다. 문제는 심 전 대표가 대표였던 위드이노베이션의 모회사인 ‘위드웹’의 또다른 자회사가 바로 이 A업체였다는 점이다. 현재 심 전 대표는 A업체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상태다. 

즉 A업체가 벌어들인 수익이 위드웹으로 흘러들어가고 위드웹이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구조를 의심할 수 있다. 이에 불법 음란물 유통으로 벌어들인 웹하드 운영자금이 여기어때에 쓰였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또 A업체의 전 대표이사가 심 전 대표의 고교 동창 B씨로 알려지면서, 심 전 대표가 웹하드 운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B씨는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 10월 대표를 사퇴했다. 

심 전 대표는 “과거 제가 지분을 보유했지만 현재 그 지분을 모두 매각한 바 있는 웹하드 업체에 관한 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일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는 웹하드 업체 운영과 여기어때 사이의 관련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여기어때 관계자 역시 “위드웹은 알려진 웹하드 업체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여기어때는 이번 심명섭 전 대표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법 음란물 유포로 번 웹하드 수익의 흐름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심 전 대표의 개인적 일탈로 여기어때에 오너리스크 등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경찰은 불법 음란물이 유포된 웹하드 수익의 흐름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수사 중이지만 여기어때로 자금이 흘러들어갔을 의혹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심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이 나날이 커져가는 가운데, 여기어때와 연관점이 발견될지 경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한편, 여기어때는 지난해 3월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100만원과 과태료 2500만원을 부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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