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몸도 마음도 힐링해 줄 국내 온천들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어깨가 절로 움츠러드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연말·연초를 기념해 따뜻한 나라로 짧게 여행을 다녀올까 싶다가도 경비가 부담스러워 망설여진다면, 국내 온천 여행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이 온천으로 유명한 탓에 가려졌지만, 우리나라에도 무려 598개의 온천이 있다. 최근 국내 온천 시설들은 물놀이, 테라피, 식도락 등을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추세로, 추위로 인해 경직된 몸을 풀면서 휴가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오늘 알쓸다정에서는 겨울 여행지를 고민 중인 이들을 위해 국내 대표 온천들에 대해 알아본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 / 네이버 지식백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석모도 미네랄 온천 / 네이버 지식백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피부가 쉬는 시간, ‘석모도 미네랄 온천’

‘석모도 미네랄 온천’은 인천시 강화군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인위적으로 소독하지 않은 천연 온천수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온천수에 다량의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대한온천학회 소속 순천향대학 측에 따르면 석모도 미네랄 온천수는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을 개선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관절염, 근육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 시설은 실내탕과 노천탕 15개, 황토방, 옥상 전망대, 족욕탕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노천탕은 바닷가와 인접해 있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은 국내 인기 온천 중 하나지만, 방문 전 꼭 알아둬야 할 ‘호불호 갈리는 특징’이 있다. 바로, 목욕탕에서 ‘거품 나는 세정제’ 사용이 금지돼 있다는 것.

이 사실을 모르고 갔다가 화장이나 기름진 머리카락을 씻어내지 못해 찝찝했다는 후기가 더러 있으므로, 방문 전에 깨끗이 씻고 갈 것을 권장한다.

충주 수안보 온천 / 수안보 온천 홈페이지 캡처
충주 수안보 온천 / 수안보 온천 홈페이지 캡처

국내 최초 자연 온천, ‘충주 수안보 온천’

‘충주 수안보 온천’은 충주시 수안보면에 위치해 있다.

수안보 온천은 우리나라에서 자연적으로 용출한 최초의 온천으로, 무려 3만년 전부터 솟아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으로 개발된 것은 1725년이다.

수안보 온천은 고려 현종 때부터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청구도’, ‘대동여지도’ 등 30여개의 역사책에 기록돼 있어 일명 ‘왕의 온천’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하 250ml에서 용출되는 산도 8.3의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동력자원연구소로부터 인체에 유익한 각종 무기질을 함유한 양질의 온천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수안보 온천에는 숙박업소 29개, 유흥업소 42개소, 음식점 200개소, 민박 54개소 등이 있다. 교통은 역이나 터미널에서 온천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있으며, 서울에서도 온천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이곳의 온천수는 충주시가 중앙 집중관리방식으로 직접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원탕이 따로 없고 수질이 모두 같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양양 오색 온천 / 한국관광공사 제공
양양 오색 온천 / 한국관광공사 제공

해발 800m 산 중턱에 위치한 ‘양양 오색 온천’

‘양양 오색 온천’은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온천으로, 무려 해발 800m에 자리잡고 있다.

오색 온천수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지하에서 끌어올린 저온 탄산온천은 탄산이 피부를 자극해 피부미용, 혈압강하, 동맥질환 등에 좋고, 한계령 고지대에서 용출한 고온 알카리온천은 천연 성분을 다량 함유해 관절염, 위장병, 피로회복에 좋다.

시설은 남녀 각 400명이 동시 입욕 가능한 규모의 온천과 더불어 암반파동욕장, 송불가마, 테마실, 테라피실, 매점, 구내식당, 휴게실, 자율 명상실 등을 갖추고 있다.

과거에는 교통편이 불편했으나 국도가 확장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져 강원도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산방산 탄산 온천 / 업체 제공
산방산 탄산 온천의 야경

제주도 여행객을 위한 ‘산방산 탄산 온천’

‘산방산 탄산온천’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입구에는 ‘구명수’라고 쓰여져 있는데, ‘비둘기 울음소리가 나는 물’이라는 뜻과 ‘사람을 구한 물’이라는 두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국내 온천 대부분이 ‘유황천’인데 비해 이곳의 온천수는 중탄산 및 유리 탄산가스 함유량이 월등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피부로 흡수된 탄산가스는 모세혈관을 자극, 확장시켜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시설은 노천탕, 황토방, 수영장, 찜질방, 게스트하우스, 마사지실, 수면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남탕과 여탕의 구분이 없어 일행이 함께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온천 여행 / 게티이미지뱅크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피곤함’을 꼽는다. 식도락이든 관광 목적이든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찾고, 낯선 장소를 돌아다니다 보면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온천여행은 조금 다르다. 숙소에 들어서는 순간 식사부터 여가까지 모든 것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뚜벅이 여행을 싫어했던 이들도 한 번쯤 데리고 가볼 만하다. 쉼 없이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여행도 물론 매력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휴가(休暇)만을 위한 휴가도 필요한 법이다.

2019년이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연말에는 한해 동안 고생한 자신을 격려하며, 다가올 2020년을 대비하는 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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