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경찰서’ 내 설치...어린이집, 유치원 미취학 아동 대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양천소방서 내에 ‘차량 갇힘 생존체험장’을 설치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서울시 제공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올 여름 차량에 갇힌 유아기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차량 갇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 ‘양천소방서’는 국내 최초로 차량에 갇힌 아이가 스스로 생존법을 익히는 체험장을 설치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양천소방서 내에 ‘차량 갇힘 생존체험장’을 설치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안전벨트, 경적, 핸들이 장착된 모형차량에서 스스로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체험장이다.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안전벨트를 푼 후 운전석으로 이동, 핸들을 엉덩이로 깔고 앉아 ‘빵빵’ 경적을 울려 자신이 갇혔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구조 요청을 하게 된다.

양천소방서 내 ‘차량 갇힘 생존체험장’에 어린이들이 엉덩이로 핸들을 누르는 체험을 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특히 체험을 위해 서울시는 아이들이 쉽게 대처법 순서를 익힐 수 있는 ‘엉덩이 빵빵’ 동요도 제작했다. 또 모형차량은 유아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소방캐릭터로 디자인했다.

 

체험은 ▲‘엉덩이 빵빵’ 동요 따라 부르기 ▲‘안전띠를 풀어요!’ ▲‘엉덩이로 깔고 앉아 경적을 눌러요!’ ▲‘어른이 올 때까지 계속해요!’ 과정으로 진행된다.

최근 3년간 자동차 문 개방 구조신고는 총 2192건 발생했다. 이중 1424건은 단순 문 개방, 768건은 차량 내 갇힘 사고 구조요청이다.

이중 유아 등이 차량에 갇힌 사고는 2015년 11건, 2016년 37건, 2017년 60건, 2018년 11월 기준 8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유아가 차량에 갇혔을 경우 겨울철엔 한랭사고, 여름철엔 온열사고로 생명에 위험이 처해질 수 있는 만큼 유아와 동승한 운전자는 차에서 잠깐 자리를 비울 때에도 아이를 반드시 함께 데리고 내려야 한다.

 

양천소방서 내에 ‘차량 갇힘 생존체험장’에서 어린이들이 안전띠를 푸는 법을 체험 중이다. / 서울시 제공

양천소방서 내 체험장의 방문·체험을 원하는 시민은 양천소방서(홍보교육팀 2652-5084)로 문의하면 된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유아기 어린이들이 차량에 갇힌 위급 상황에서 안전하게 구조되기 위해서는 평소 대처능력을 길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시 양천소방서에 설치된 ‘차량 갇힘 생존체험장’을 통해 아이들이 차량에 갇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유아를 동승한 운전자는 하차 시 반드시 내부를 확인하는 습관으로 차량 내 유아가 갇히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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