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새해를 맞기 좋은 아름다운 장소들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사람들은 새해를 맞으며 저마다의 의식을 하는데, 그중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일출 보기’가 있다.

올해 처음 뜨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거나, 한 해를 정리하고 다시 1년을 살아갈 기운을 얻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만큼 전국에 여러 해돋이 명소들이 있다. 누군가는 산에서, 또 누군가는 강과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길 원한다.

올해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오늘, 새해 맞이 장소를 찾고 있을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다. 오늘 알쓸다정에서는 엄선한 국내 일출 명소들을 소개한다.

2020 응봉산 해맞이 축제 포스터 / 성동구 제공

서울 응봉산 팔각정

서울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팔각정은 해발 100m도 안되는 동산에 있어 어린이·노인·몸이 불편한 사람과 동행하기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경의중앙선 응봉역에서 내려 약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팔각정에는 곳곳에 포토존이 표시돼 있는데, 이곳은 사진을 찍기 좋을 뿐 아니라 일출을 보기도 좋은 포인트다.

참고로 팔각정은 서울의 3대 야경명소로 꼽힌다. 숙소가 근처라면 31일 이른 저녁에 들려 눈부신 도시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 양평군 문화관광 포털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인 두물머리는 해돋이 명소뿐 아니라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다소 어렵지만 그 번거로움을 감내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야탑역에서 버스를 타고 환승을 두 번(황산, 팔당역)하거나 잠실역에서 두물머리를 경유해 양평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두물머리는 영화, 드라마, CF 촬영지로도 여러 번 매체에 노출됐는데,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400년 넘은 느티나무 등이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물머리에도 포토존이 비석으로 표시돼 있다. 네모난 액자틀 모양의 조형물 앞에서 해돋이를 기다리다 보면 마치 일출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동진 일출 풍경
정동진 일출 풍경

강원도 강릉 정동진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유명한 정동진은 대표 ‘해돋이 기차여행지’다.

청량리역에서 밤 11시 20분에 출발하는 밤기차를 타면 새벽 4시 42분에 정동진역에 도착할 수 있다. 연말이면 청량리역은 이 ‘일출용 밤기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일단 정동진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 해변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따로 교통편을 알아볼 필요가 없다. 역 주변에는 다양한 맛집과 카페들이 있어 일출을 본 후 몸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다.

정동진에 있는 거대 모래시계는 삼성에서 기증한 것으로, 1년 단위로 돌아간다. 매년 12월 31일 자정에 돌리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일출에 앞서 정동진 여행을 즐기고 있을 계획이라면 놓치지 않도록 하자.

호미곶 상생의 손 일출 / 포항시 문화관광 포털
호미곶 상생의 손 일출 / 포항시 문화관광 포털

경상북도 포항 호미곶

포항 호미곶은 육지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해마다 호미곶해맞이축전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단 도착하면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지만, 자가용이 없다면 방문을 권장하지 않는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한번 환승을 거치면 약 2시간에 걸려 호미곶에 도착할 수 있으나 환승 버스의 배차 간격이 길어 놓치면 낭패를 보기 쉽다. 또 호미곶 지선버스 첫차가 구룡포에서 7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일출을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호미곶은 이처럼 교통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매년 일출을 보고자 몰리는 사람들로 구룡포 항구 도로가 꽉 막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크게 기여한 것은 ‘상생의 손’이다.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아 ‘인류 화합과 상생’의 의미로 설치된 조형물로, 바다에 오른손이, 육지에 왼손이 있다. 포털 사이트에 ‘호미곶 일출’을 검색하면 오른손 조형물이 떠오르는 해를 움켜쥔 듯 찍힌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주 성산 일출봉 / 제주 관광 포털
제주 성산일출봉 / 제주 관광 포털

제주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출 광경이 영주(瀛州)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이름부터 해돋이 명소임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 특성상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교통편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성산일출봉과 그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420호 및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매표소에서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25분 가량 걸리는데, 계단이 꽤 가파른 편이다. 하지만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올라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성산일출봉에서는 매년 12월 31일 성산일출제가 열린다. 이날 많은 사람이 몰리는 관계로 선착순 1500명만 올라가서 일출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일출 / 게티이미지뱅크
일출 / 게티이미지뱅크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 앤은 이렇게 말했다.

 

“엘리자가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니까요”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나요?”

 

한 해를 돌아보자면 생각대로 되지 않은 일도, 실패라고 여겨지는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과거에 실패라고 생각했던 일이 성공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내가 어떤 한 해를 보냈다고 판단하기 이른 감이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에게는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한 해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2019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미련은 놓아주고, 일출을 보며, 또는 휴식을 취하며 후련하게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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