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호 프리랜서

[공감신문=송영호 프리랜서] 지난주 18호 태풍 차바가 남해안지대를 휩쓸고 갔다. 7명 사망, 3명실종이라는 인명피해를 남겼다.

10월에 발생한 태풍중 매미를 제외하고 가장 강력했다고 한다. 북태평양의 달궈진 뜨거운 공기가 밀려와 한여름의 무덥고 습한 기온을 만든다.

태풍은 중심 최대풍속이 17n/s 이상이며 폭풍우를 동반한 열대성저기압인데. 이름은 태풍의 영향을 받는 아시아지역 14개국에서 제출한 10개의 이름으로 순차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다만 매미나 루사같이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의 이름은 재사용하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대체한다고 한다.

가을에 발생한 태풍들은 매미나 루사같이 작지만 강력한 태풍들이 많았다. 태풍은 이미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남지방에 큰 피해를 입힐 거라 우려됐었다.

이미 서늘해진 날씨에 무슨 태풍이라 싶지만,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높은 위도에 위치해서 그런 기분이 들 뿐이지 태평양에 바로 인접해 있어 바다의 날씨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난 5일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에 많은 비가 내려 울주군 청량면 덕하삼거리 주변에 주차된 중장비 차량이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남해안을 비스듬히 비껴나가며 울산은 강풍과 역대급 물폭탄으로 큰 피해를 봤다. 담벼락이 무너지고 시내곳곳에서 전기 공급이 끊기고 시내 곳곳이 침수됐다. 예상보다 많은 비에 태화강이 범람해 현대자동차 공장도 물이 들어와 생산 공장가동이 중단됐고 출고를 앞뒀던 일부 승용차도 물에 잠겼다.

 

이번 태풍으로 부산의 고급 주거단지의 대명사인 해운대도 큰 피해를 봤다. 통신의 발달로 안방에서 해운대의 ‘마린시티’에 물바다가 되는 것을 본 사람들은 태풍의 위력을 실감했다.

마린시티가 유독 침수 취약한 이유를 보니 부산시가 수변공원 만들어 보겠다면서 공유수면인 바다를 막대한 건설비를 투입하여 매립한 곳이라는 것이다. 공사를 차일 피일 미루다가 부산시 부채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공사했던 대형 건설사에 매각해 매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미 마린시티는 많은 건설학자, 토목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바다의 재해로부터 취약하다는 지적을 해 왔었다.

이 뿐만 아니라 마린시티 주민들이 ‘조망권을 해친다’는 이유로 민원을 넣어 높이가 줄어든 해안방수벽 역시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미 예고된 사고라는 것이다... 이미 예견된 사고라는 표현만큼 한심한 얘기가 어디 있겠는가? 시공사와 주민, 감독해야 할 기관들이 다들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이 만들어낸 합작품일 뿐이다. 비용절감을 위한 ‘빨리 빨리’ 와 ‘괜찮겠지’라는 안이함이 사고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일어난 사고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안전에 우선가치를 둔 건축. 그리고 자연재해에 대한 철저한 사전예방교육과 대피훈련을 통해 아까운 인명이 희생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지난 5일 오전 태풍 '차바'의 직접 영향권에 든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파도가 들이쳐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태풍 '차바'(CHABA)가 몰고 온 거대한 파도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도로를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몰고 온 파도가 덮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한 상가 내부가 부서져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