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생산·판매 전문화 방안, 경제지주 사업체질도 개선 등 정책 제시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오는 31일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각 후보의 정책과 그 실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선거의 정책 비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농협은 전국 단위의 연합조직체이며 자산규모는 약 90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농협중앙회장 후보의 정책 토론회 한 번 열리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깜깜이 선거’에 대한 우려가 높고, 대내외 농업 환경이 좋지 않은데 선거에서 정책 비중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기호 6번 농협중앙회장 김병국 후보가 ‘가공식품 생산·판매 전문화 방안’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김병국 농협중앙회장 후보 / 공감신문
김병국 농협중앙회장 후보 / 공감신문

26일 김병국 후보는 ‘가공식품 생산·판매 전문화 방안’으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김병국 후보는 “첫째, 농협식품을 ‘가공식품 판매플랫폼’으로 육성해 조합가공공장, 농협홍삼, 목우촌의 유통을 통합 추진하겠다. 식생활 변화로 가공식품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데, 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농협 가공사업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농협홍삼과 목우촌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식품을 농협가공식품 마케팅플랫폼 조직으로 육성해 농축협 가공제품은 물론 농협홍삼, 목우촌 제품의 통합 판매체계를 구축하겠다. 이를 통해, 조합 가공공장 매출을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농협홍삼과 목우촌의 유통문제와 경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병국 후보는 “농협식품-농협식품연구원-조합가공공장을 연계한 신제품 협력개발체계를 구축해 조합 가공공장별 매출 10억원 수준의 제품을 1개 이상 개발하도록 하겠다. 중기적으로, 농협 가공사업의 신제품 개발 및 리뉴얼을 담당하는 R&D센터를 개설해 H&B, 편의점, 마트 전용제품을 연간 10개 이상 육성하겠다”고 알렸다. 

김병국 후보는 가공공장 등 ‘조합시설 경영개선’에 대한 방안도 내놨다.

그는 “경영이 어려운 농축협 RPC, APC, 가공공장 등에 대한 경영개선 대책을 강구하겠다. 2018년 현재, 농협 가공공장, RPC, APC 651개소 중 247개소가 평균 2억원 정도의 적자를 시현하고 있다. 통합마케팅조직의 산지유통시설에 대해서는 중앙회가 지분출자와 자금지원을 확대해 경영을 안정시키겠다. 만성적자인 농축협 유통시설에 대해서는 경제지주 인수, 위탁운영, 컨설팅 등을 추진하여 가동률을 높이고 마케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
김병국 농협후장회장 선거 후보

김병국 후보는 경제지주 사업체질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국 후보는 “중앙회(경제지주) 경제사업은 사업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2018년에만 464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농축협 지원은커녕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6조원의 자본금을 가지고도 이런 보잘 것 없는 성과를 보이는 것은 전문성 부족, 중장기 발전전략부재, 무능한 경영 등에 기인하고 있다. 경제지주의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농축협 지원역량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경제지주를 지방으로 이전하고, 경제지주의 ‘조합지원사업’을 중앙회로 이관해 조합지원사업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 농축협과 경제지주의 사업밀착도를 높이고 현장 중시의 사업 추진을 위해 농업경제, 축산경제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지주의 경제사업은 조합지원사업과 시장경쟁사업이 혼재돼 지원도 부실하고, 시장 경쟁력도 약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경제지주의 조합지원사업을 중앙회로 이관해 지원사업은 확실하게 지원하고, 경쟁사업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병국 후보는 ‘계통구매수수료율’에 대한 농축협의 불만이 높은데 대한 의견도 냈다.

그는 “영농자재, 생활물자 등 계통구매사업 운영을 공개하고 수수료율을 실비 수준으로 인하해 농축협의 경영부담을 경감하겠다. 경제지주 계통구매사업의 운영을 공개해 농축협의 신뢰를 회복하고, 계통구매 수수료를 실비수준으로 50% 이상 인하하겠다. 특히, 손익 10억원이하 경영약체조합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추가로 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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