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이효웅 해양전문가]  

② 우산국은 어디에 있는가?
 우산국은 동해안 높은 곳에서는 보이지만 막상 항구에서 배를 타고 가려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먼지 항해하기가 쉽지 않다. 날씨가 흐리거나 우천, 안개 등으로 정방향을 잊어버릴 수가 있다. 울릉도 항해는 멀고 중간 수역에는 여름철에는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등 기상이 수시로 바뀌어 필자도 두 차례 정도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야간항해 시에도 마찬가지로 어렵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날을 잘 선택하여야 한다. 다행히 울릉도는 성인봉이 높으므로 날씨가 좋으면 2/3(100km) 정도만 가면 멀리서도 보이므로 찾기가 쉽다.
 
 이사부 장군은 우산국이 보인다는 사실을 북진을 하면서 들었거나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직접 볼 수도 있었다. 우산국은 실직(삼척)의 정동의 멀지 않는 곳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우산국 정벌의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다음은 조선시대의 이산해와 허목의 시에 나타난 울릉도를 살펴보자.

 이산해(李山海)의 울릉도설(蔚陵島說)
蔚陵島在東海之中 距海濱不知其幾百里也 每秋冬之交 陰曀捲盡 海氣澄朗 則自嶺東望之
如一片蒼煙橫抹於水天之間 獨眞珠府與此島最爲相對 故行人之登召公臺者 或見基
林木岡巒之狀 了了然可辨 以此知不甚遠也
 
울릉도는 동해 가운데에 있는데 바닷가로부터 떨어진 거리가 몇 백리인지 모른다. 항상 가을과 겨울이 바뀔 시기에 흐릿한 기운이 깨끗하게 걷히고 바다 기운이 맑게 개이면 영동지방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마치 한 조각 푸른 연기가 물과 하늘 사이에 가로로 길게 놓여 있는 것 같다. 특히, 진주부는 이 섬과 가장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행인들 중 소공대에 오르는 자들은 간혹 이 섬과 숲과 나무 그리고 언덕과 산의 형상을 볼 수 있는데 분명하게 분별할 수 있다. 따라서 대단히 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배재홍 편역, 2010년, 삼척 소공대에 올라 우산국을 바라 보다. 26
5) 배재홍 편역, 2010년, 삼척 소공대에 올라 우산국을 바라 보다. 24

 
 許穆(허목)의 陟州記事(척주기사)중에서
德蕃召公臺 有黃翼成公功業碑 海晴 望蔚陵島晴峯白沙 風便一日可到云

 덕번의 소공대에는 황익성공의 공업비가 있는데 바다가 맑게 개이면 울릉도의 맑게 갠 산봉우리와 흰 모래를 바라 볼 수 있다. 바람이 순조로우면 하루 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필자는 육지에서 울릉도를 육안으로 관측 및 촬영 가능한 곳을 선정하여, 다음지도에서 100m 이상 지역은 등고선 고도, 구글어스에서 좌표와 낮은 지역의 관측고도를 찾고, 가민GPS72를 사용하여 거리와 방위각을 산출하여 GIS 기법으로 최소고도와 실제 관측고도를 산출하였다. (구글어스의 고도는 실제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람.)

 

 

 산출 공식은  D=2.09(√H+√h), h=(D/3.8707-√H)₂ (장동호, 항포구 자연환경 및 GIS 입자분석으로 본 우산국 정복의 출항지, 이사부 삼척출항과 동해비젼, 289)  사용하여,  D=관측 거리(해리), 1해리=1.852km, √H=관측자고도m, √h=최소고도m이며 최소고도를 성인봉(984m) 고도에서 빼서 실제고도를 산출하였으며 성인봉 좌표는 N37-30-12 E130-51-58를 사용하였다. 
 위 표에서 두타산성(요전산성)에서의 실제 관측고도가 870m(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평면의 가시거리가 22km인 점을 가감하면 두타산성(요전산성)이 소공대 보다 약25km 멀기 때문에 크기는 훨씬 작게 보인다.
 <표-5>표에서 울릉도 관측고도 40% 이상인 곳은 6곳으로 울릉도의 관측고도가 30% 미만일 때는 구름, 해무, 화물선의 매연, 미세먼지, 파도 등으로 관측하기가 쉽지 않다.
 관측을 한다면 쌍안경과 썬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고, 사진촬영을 한다면 소공대에서는 300미리 이상의 망원렌즈가 필요하나, 댓재나 초록봉에서는 500미리 이상의 망원렌즈가 필요하다. 
 
 울릉도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일기가 제일 중요하며, 시간은 여명의 해뜨기 직전이 제일 좋다. 여명의 사진촬영은 신속히 촬영지로 이동하거나 야영을 해야 하므로 추천장소로는 남화산, 소공대, 강원·경북 경계 구휴게소(MBC중계탑), 초록봉(MBC중계탑) 좋다.
 가장 좋은 때는 이승휴의 ‘무릉도’ 시편에 나오는 것 같이 동해상에 태풍이 지날 때 하늘이 가장 청명하고 좋다. 필자도 2011.9.6 태풍이 동해상을 지날 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울릉도 수토사들은 삼척항(삼척포진)과 구산항(대풍헌)에서 2-3년 격년제로 울릉도를 항해하였는데, 삼척과 구산은 거리상으로는 비슷하나 임원이나 죽변항 보다는 10km정도 더 멀다.
 필자는 동해·삼척에서 요트와 카약으로 세일링 해 본 경험으로 보면, 삼척항에서 출항하였을 시는 주로 서풍 또는 남서풍을 기다렸으며, 북서풍과 북풍은 저기압시 부는 바람으로 매우 위험하여 출항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대풍헌에서의 출항은 월송 만호가 위치한 곳과 가깝기도 하지만, 죽변항 보다는 멀고 북쪽으로 33도의 각을 가지므로 여름철의 계절풍인 남서풍이나 남풍을 이용하여 순풍의 항해를 하였다.
 오늘날 요트들은 선저에 킬이 있어서 45도의 크로스항해나 지그재그 항해가 가능하여 풍상으로 항해가 가능하나, 옛날의 풍선(돛단배)들은 방향키 하나만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므로 적당한 바람이 아니면 항해가 어렵다. 기압은 수시로 바뀌어 바람을 일으키고 방향이 변하므로 범선항해는 측풍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에 달렸다.
 
 필자는 울릉도·독도를 10 차례 다녀온 경험에서 보면, 울릉도 항로는 날씨가 좋은 때도 있지만, 계절에 따라 한류와 난류가 만나서 장동호, 항포구 자연환경 및 GIS 입자분석으로 본 우산국 정복의 출항지, 이사부 삼척출항과 동해비젼, 295
 안개가 자주 끼고 파도가 세어진다. 울릉도 항해는 바람, 파도, 안개, 무풍 등과 싸워야 하므로 조선시대의 수토사들이 이틀 이상 걸리는 울릉도 항해를 기피하여 삼척포진과 월성포진이 2-3년 주기로 나누어 수토하였다.

 대마도 쪽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난류(대마난류)를 이용하면 대풍헌이 삼척포진 보다 울릉도로 가는 데는 유리하였으나, 반대로 대풍헌으로 귀항할 때는 더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특히, 대풍헌으로 귀항하려면 북동풍이 제일 좋은데 북동풍은 저기압시 부는 위험한 바람이라 피하고, 울릉도 대풍감에서 적당한 동풍이 부는 것을 보고 순풍을 타고 오면서 육지 가까이에서 노를 이용하여 남하하였을 것으로 유추한다.
 

나. 쿠로시오난류와 코스모스 해류병
 

▲ 해류병

쿠로시오난류가 계절과 기상에 따라 어떻게 이동하는지 알아보고자 자체 제작한 해류병을 2014년 200개, 2015년 200개를 카약과 범선을 이용하여 총 13차에 걸쳐 400개를 투하하였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1,000개를 목표로 계속 투하하여 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한다. 그 중 2014년 10월 23일 울릉도에서 투하한 것이 19일 만에 돗토리현 요나고시 해변에서 발견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450km/18.5일/24시간/1.85=1km=0.54kn(구글지도에서 좌표 산출, gps로 거리 산출)
(동해상에서는 북서풍이 강하게 불었고, 매시 약 1km 정도의 속도로 남동진 하였다.)
                

▲ 해류병에 적혀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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