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김대환 기자=문학사상은 4일 저작권을 둘러싼 이상문학상 논란과 관련, “이상문학상 수상자와의 계약 합의 사항을 전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문학사상은 이날 SNS에 올린 임지현 대표이사 명의 공식입장문에서 "대상 수상작의 '저작권 3년 양도'에 관한 사항을 '출판권 1년 설정'으로 정정하겠다. 표제작 규제 역시 수상 1년 후부터는 해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학사상은 "제44회 이상문학상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기존 수상자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계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숙의와 논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임을 통감한다. 통렬한 반성을 통해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독자와 작가가 원하는 문학사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논란으로 올해 이상문학상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학사상은 “기준 없이 행해져 오던 일들을 직원의 책임으로 전가한 것에 대해 깊은 부끄러움을 느낀다. 본사의 폐습과 운영진의 미흡함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며 ”이번 사태로 상처와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문학상의 권위를 되찾고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향한 진정 어린 질타와 충고를 기꺼이 수용해 그 어떤 수고도 감당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학사상은 지난달 6일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된 김금희, 이기호, 최은영 등이 저작권을 일정 기간 양도하라는 출판사 계약 조건을 문제 삼아 상을 거부했다.

이번 사태에서 논란이 된 계약 조항에는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고 수상작을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사상의 이날 공식 입장 발표는 논란이 불거진 지 약 한달여 만에 나온 것이다.

늦어지는 입장발표로 인해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윤이형은 이상문학상의 부당함과 불공정함을 비판하며 절필을 선언했고, 동료 작가 수십명은 트위터에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