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데이트폭력 등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받는 원종건 씨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원 씨가 언론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면, 피해를 주장하는 전 여자친구가 반박하는 방식의 진실공방이다. 하지만 이같은 진실공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2호였던 원 씨는 지난 1월 28일 앞서 전 여친에 데이트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으로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내려놨다.

원 씨는 자신은 억울해도, 총선을 앞둔 민주당을 위해서 영입인재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했다.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민주당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야권은 원 씨와 함께 민주당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여론도 심상치 않았다. 민주당의 인재영입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민주당 이해찬 당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서 국민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원종건 논란과 관련해 이해찬 대표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고, 이인영 원내대표는 "인재영입을 하면서 좀 더 세심하게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는 원 씨가 영입인재 자격을 내려놓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투의혹 사실 확인 작업보다 사과가 더 빠르게 이뤄졌다. 이는 민주당이 원 씨의 논란에 큰 부담을 느꼈단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원 씨의 논란은 여론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8∼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0%포인트 내린 45.0%(매우 잘함 24.4%, 잘하는 편 20.6%)로 집계됐다.(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같은 결과를 두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영입 2호 원종건 씨와 관련한 미투 논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성들에게 민감한 이슈"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 씨가 진실공방을 벌이면서 민주당에 다시 원종건 후폭풍이 불고 있다. 

원 씨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 여친에게 위법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원 씨는 카카오톡 대화 캡처 등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원 씨의 전 여친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원 씨의 이번 주장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원 씨와 전 여친의 진실공방은 언론의 보도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억울한 원 씨는 어떻게든 명예를 회복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이 언론플레이여야만 하는가는 의문이다. 민주당은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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