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중이어서 대응 여력 부족"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조업중단 장기화와 중국의 경제적 위상 확대 등으로 경제적 파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은행 소속인 이 연구소는 지난 16일 발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사스 사태 때는 중국이 소비둔화를 투자확대로 보완했지만, 현재 중국은 투자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중이어서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생산과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에 따른 중국 경기 위축이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중국과의 높은 지리적·경제적 연결성으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유통업이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목했다.

그 배경으로는 확진자 방문에 의한 임시 휴업 매장의 매출 손실, 해외 입·출국객 감소, 중국 소비 위축, 집합시설 기피 경향으로 인한 영업 위축 등이다.

항공업에 대해서도 “전체 국제선 노선(여객수) 중 2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감편으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감소, 중국 노선 이외의 여행 자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제조업의 경우 중국 생산 공장이 휴무에 들어가면서 부품수급 차질로 국내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자동차 산업을 제외하면 아직 직접적인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기업들은 부품·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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