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본인 생일날 중국 방문...공식 영빈관 아닌 현지 호텔에서 오찬

작년 6월 1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 방중 중에 파격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생일날에 외국을 방문하고, 공식 영빈관이 아닌 현지 호텔인 북경반점에서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작년 3월과 6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조어대(釣魚台)를 숙소로 삼고,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한 바 있다. 이어 다음 날에는 공식 영빈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이번 4차 방중도 기존의 일정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공식발표가 없기는 하지만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정상회담과 환영 만찬을 한 데 이어 9일 오찬까지 함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9일 낮 숙소인 조어대를 나와 오찬장소인 베이징반점에 도착했다.

다만 이번 방중은 몇 가지 특이점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8일은 자신의 생일이다. 북중 수교 70주년과 맞물리면서 시 주석의 입장에서는 더욱 더 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2019년 들어 중국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인만큼 더욱 특별하다.

실제로 시 주석은 정상회담 후 가진 만찬을 김 위원장의 생일잔치를 겸해 성대하게 열렸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시 주석 부부가 김 위원장 부부에게 특별 선물을 했다는 소식도 있다.

그리고 이번 오찬 장소가 공식 영빈관을 벗어나 베이징 현지 최고급 호텔인 북경반점에서 열렸다는 점에서도 색다르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중 정상이 북경반점에서 만났다면 아무래도 조어대보다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흘째인 9일 김 위원장과 북측 수행단이 베이징 동남쪽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 내 중국 유명 제약회사인 동인당(同仁堂)을 방문했다

최근 경제 행보에 주력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제약회사 동인당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동인당은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약방 기업이다. 그중에서도 베이징 공장은 중국 내 일류 제약 생산기지로 중국 고위 관리들도 단골로 시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공장을 방문해 전통 약초의 상품화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산간에서 많이 나는 약초를 활용한 민간 경제 활성화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졌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최종 조율과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이한 관계 강화가 주요 의제였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오찬 후 베이징역에서 전용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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