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둘러싸고 ‘북중→북미→남북’ 정상외교 일정 잡히나

김정은·시진핑 4차 정상회담 모습.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북·중 정상이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4차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초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정상들 간의 숨 가쁜 외교 일정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차 북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10일 중국중앙(CC)TV와 북한 언론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지지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방향을 계속 지지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및 성과를 지지하며 유관국들이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베이징 시내 고급호텔인 북경반점에서 오찬을 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서 이룩된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우리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미(북미)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 조성된 난관과 우려, 해결전망에 대해 말씀하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물살을 탄 시점에서 북중 정상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2차 회담 개최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김 위원장이 방중해 시 주석의 호응을 얻어낸 바 있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마지막 통과의례’로써 방중한 것으로 보이면서, 사실상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성사 전망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북미 고위급회담을 통해 장소와 구체적 일정 등을 정하면, 2~3월에는 회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위원장의 답방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연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에 답방은 조금 더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연초 북중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연쇄 회담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의 ‘키’를 가지고 있는 만큼,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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