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현 IBK 부행장 겸 경제연구소장
조봉현 IBK 부행장 겸 경제연구소장

[공감신문] 조봉현 칼럼리스트 = 창업은 무턱대고 하다가는 100% 실패한다. 특히 사회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준비 없이 창업하면 대부분 실패로 끝나게 된다. 준비된 창업을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30%에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창업 시작의 첫 걸음은 교육이다. 첫발은 잘 내디뎌야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길로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만큼 창업은 교육이 중요하다. 그만큼 대학과 창업 지원기관, 지자체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청년층의 창업마인드 제고 및 창업촉진을 도모하려면 현장에 맞는 창업 교과과정 개설뿐만 아니라 창업 동아리 활동지원 역시 대폭 늘려 나가야 한다.

 

창업 강좌는 청년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전문성이 전제돼야 하고, 창업시뮬레이션 등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현실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청년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교육 방식도 일방적 주입식에서 탈피하여 토론, 동영상 등 비주얼커뮤니케이션 방식이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대학, 지원기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도 청년 창업의 교육 생태계는 아직 취약하다. 대학의 창업교육 수준 진단연구 결과에 의하면 창업교육 수준은 턱없이 미흡하다. 청년창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의 사례는 우리에게 매우 긴요한 벤치마킹 교훈이 된다. 미국 등 선진국의 창업교육 현장애서 혁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

 

미국은 전체 대학의 60%가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1개 이상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핀란드 등 세계 각국의 대학이나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창업교육 모델을 만들어 교육에서부터 실제 창업에 이르기 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창업 교육지원 정책 중 개선해야 할 부분은 혁신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첫째, 청년 창업교육 및 지원은 다양한 청년들의 끼와 특성을 잘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Top-Down 방식이다. 정부 및 지자체와 대학에서 정해진 틀에서 교육하고 지원하는게 일반적이다.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개발단계부터 청년 및 지자제 특성을 적극 반영하는 버텀업(bottom up) 방식의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 독창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이 지속 개발돼야 한다.

 

둘째, 창업 관련 강의와 동아리 증가로 대학 및 지자체에서 창업의 우호적인 환경은 조성되고 있으나, 내용과 운용상 전문성이 다소 떨어진다. 이런 데는 경험부족 강사들의 창업 강의 담당, 멘토링과 보육에 있어 밀착지원 부재, 지적재산권의 전략적 관리와 중장기적인 로드맵 부재, 동문 네트워크 및 금융법률 전문가 등 사업화 네트워크의 부족 등이 존재한다. 창업교육은 현장 전문가가 담당하고, 대학 및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청년 창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잘 갖추어야 한다.

 

셋째, 청년 창업교육과 지원이 실질적인 창업으로 잘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창업교육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본인이 갖고 있는 창업 아이템을 바로 현실에 적용하여 창업하고자하는 욕구가 강한데, 이를 지원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창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창업기업 수가 증가추세이긴 하나 매출액 등 실적이 저조하고 성장성 역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청년 창업의 제도적 용이성을 이용, 정부지원에 대한 실적보고 차원에서 창업이 독려되고 있는 점과도 연관되지 않을까. 청년 창업교육이 실제 창업으로 바로 이어지고,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종합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

 

넷째, 청년 창업 교육이 금융과 연계되어 있지 못하다. 청년 창업이 부진한 데에는 창업할만한 우수 아이템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나, 창업 교육 이후 창업을 시작하는데 있어 투자자금이 없으면 어렵다. 청년 창업 관련 정책자금 활용, 민간자금 유치, 각종 펀드 조성 등에 한계가 많다. 청년 창업 교육지원 프로그램은 반드시 금융과 연계되어 설계되고 운영돼야 한다. 금융기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하는 역동적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창업 강국 코리아>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교육 단계부터 대학 교육, 일반인 교육에 이르기까지 교육 단계별로 창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창의적 내용을 담은 디지털 기반의 창업교육혁신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되어야 한다. 곧 출범하는 신정부에서는 정부(지자체)-대학-지원기관 등의 실질적인 협력기반 구축으로 청년 창업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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