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투자의견 2만2907건 중 0.13% 그쳐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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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염보라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가 매도 의견을 낸 것은 단 32건에 불과했다. 전체 투자의견 대비 0.13% 비중이다. 같은 기간 외국계 증권사는 전체 투자의견 중 15.8% 매도 의견을 냈다.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 제고를 위해 특정 투자의견 비율 조정을 권고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7~2021년) 증권사 리포트 관련 통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는 이 기간 2만2907건의 투자의견을 냈다.

이중 매수 의견은 2만355건으로 88.8% 비중을, 중립 의견은 2520건으로 11%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매도 의견은 32건으로 0.13%에 그쳤다.

그마저도 32개 증권사 중 12개사만이 1개 이상 매도 의견을 냈다. 나머지 20개사는 5년간 매도 의견이 전무했다.

가장 많은 매도 의견을 낸 곳은 ‘다올투자증권’으로, 총 6건(17년 3건, 19·20·21년 각 1건)이었다. 

‘대신증권’(17년 1건, 18·20년 각 2건)과 ‘하나증권’(17년 2건, 18년 3건)도 각 5건씩 매도 의견을 냈다. 

‘미래에셋증권’(20년 2건, 21년 1건)과 ‘키움증권’(17·18·19년 각 1건), ‘케이프증권’(17년 2건, 20년 1건)은 총 3건의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21년), ‘NH투자증권’(20년), ‘유안타증권’(18년), ‘BNK투자증권’(21년), ‘상상인증권’(21년), ‘신영증권’(19년), ‘한국투자증권’(17년)은 5년간 1건의 매도 의견을 냈다.

이 외 ‘DS투자증권’ ‘KB증권’ ‘교보증권’ ‘리딩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유화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하이투자증권’ ‘한양증권’ ‘현대차증권’ ‘흥국증권’의 리서치 보고서에서는 매도 의견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외국계 증권사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외국계 증권사는 전체 투자의견 11만8019건 중 15.82%인 1만8680건의 매도 의견을 냈다.

매수 의견은 5만9213건으로 절반 수준이었고, 중립 의견이 4만126건으로 33.9% 비중이었다.

강병원 의원은 이와 관련해 “상장사·기관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증권사의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미·중 갈등, 고금리 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지극히 높은 상황에서 매수 의견으로 편중된 증권사 리포트는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을 저해할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이 2017년과 2019년 연이어 (증권사 리포트 신뢰 제고)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형식적이거나 무소용”이라며 “해외처럼 독립 리서치를 활성화하거나, 특정 투자의견 비율 조정을 권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이 국회 의원실에서 공감신문과 인터뷰 중이다. / 이건 기자
17일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이 국회 의원실에서 공감신문과 인터뷰 중이다. / 이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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