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는데, 변명만 늘어놔"...KT, 언론에 로비했는지 지적도 나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 / 박진종 기자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이 매 질문 마다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황창규 KT회장을 질타했다.

16일 국회에서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KT 아현국사 통신재난)의 원인,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과방위 전체회의가 열렸다.

노웅래 위원장은 이날 황창규 회장에게 “황창규 답변할 때 성의있게 하라. 무슨 오해가 있으니, 이런 식으로 답해서는 안 된다. 국회에서는 성의 있게 답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회장은 과방위원들의 매 질문마다, “오해가 있다”, “잘못 알고 계신다”와 같은 회피성 답변을 내놨다. KT 회장으로서 직접 답변해야 할 질문도 부하 임원에게 전가해 과방위원들의 비난을 받았다. 한 과방위원은 “이렇게 답변할거면 회장 자리에 왜 앉아 있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노 위원장은 KT 아현국사 통신재난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황 회장에게 거침없이 지적했다.

그는 “통신재난의 주요 원인은 아현국사 등급 축소 조작이다. 그런데 자꾸 무슨 변명을 하는 것인가. 3개 구가 통합된 KT 아현국사는 C등급이어야 했다. 그러나 축소 조작을 해서 D등급이 됐고, 화재가 난 것이다. 아현국사가 통합이 됐을 때, 바로 보고를 해서 C등급으로 상향했다면, 안전 관리가 됐을 것이다. 황 회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데, 변명만 늘어 놓는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황 회장은 거듭 KT 아현국사 등급 문제에 대한 해명만 했다. 그러자 노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미 규정위반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책임 못 느끼는가. 장관이 이미 문제라고 인정했다”며 일침을 가했다.

황창규 KT 회장(오른쪽) / 박진종 기자

노 위원장은 황 회장이 언론에 로비를 했는지, 고의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는지도 물었다.

황 회장은 오는 22일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다. 그런데 몇몇 언론에서 다보스 포럼을 앞둔 황 회장을 과방위에서 불러 차질이 우려된다는 기사가 전체회의 전까지 나왔다.

이에 노 위원장은 “황 회장이 다보스포럼 행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겼다면, 국회에 미리 알렸어야 했다. 국회에는 알리지도 않고, 기사만 나왔다. 황 회장은 언론에 로비 작업을 했는지 분명하게 입장 얘기하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황 회장은 자신은 기사들이 나갔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노 위원장의 지적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과방위원인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내가 보기에는 KT가 언론에 주문한 기사 같다. KT가 광고비, 협찬비로 지출한 금액자료를 모두 제출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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