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미 의회 ‘오만무도’...중국 기업 압박·법안 심의 중단 바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미국 의회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를 겨냥해 미국산 반도체 칩과 부품을 해당 기업에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화웨이와 ZTE는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미국 정부의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은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ZTE 등 미국의 제재 또는 수출통제 법률을 위반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미국산 반도체 칩·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화당 상·하원 의원과 민주당 상·하원 의원이 제안해 발의된 만큼 통과 가능성이 크다.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인민해방군 엔지니어 출신이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화웨이는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정보 수집 기구”라며 “이 법안을 통해 화웨이 같은 중국 통신업체가 미국의 제재 또는 수출통제 법률을 위반하면 그야말로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

화웨이와 ZTE는 자사의 통신장비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 중국 당국에 건네는 스파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의 휴대전화 시험용 로봇 ‘태피(Tappy)’의 영업기밀을 탈취한 혐의로 미 수사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중국은 당장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미국 의원들의 이런 행위는 오만무도하며 자신감이 없음을 보여줬다”면서 “미국이 중국 기술 기업을 압박하고 봉쇄하는 의도는 전 세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의 일부 의원들은 중국 기업에 대한 이유 없는 압박과 유관 법안 심의를 중단하고, 중미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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