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20.7%에서 10.9%로...가계 원리금 부담↑

기준금리가 인상 기조로 바뀌면서 시중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 중이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기준금리가 인상 기조로 바뀌면서 시중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 중이다. 1년 새 3% 미만 저금리 대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10.9%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연 3.0% 미만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10.9%로 나타났다.

당시 한은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하면서, 대출 금리도 동시에 상승한 것이다.

1년 전 20.7%에 달하던 저금리 대출이 최근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2년 전 같은 달(44.4%)과 비교했을 때는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3%대 저금리 대출은 2014년 중반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2015년 이후 기준금리가 점점 떨어지면서 대출 금리도 함께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 기준금리가 1%대를 기록한 직후인 2015년 4월에는 3%대 미만 저금리 대출이 66.7%로 치솟기도 했다.

2016년 기준금리가 1.25%까지 찍으면서, 그해 8월 저금리 대출 비중은 75.9%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금리 기조가 지속됐다.

그러나 2017년부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가닥을 잡으면서 저금리 대출이 줄어들었다. 작년 11월 30일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르면서 저금리 대출 비중이 10%대에 다시 들어섰다.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끌어올린 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내며 변동금리보다 오히려 고정금리가 유리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연 3~5%의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이 저금리 대출이 줄어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11월 금리 3~4%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70.3%를 기록했고, 이는 1년 전보다 4.1%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다. 금리가 4~5% 대출은 12.8%로 1년 전 대비 5.3%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대출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말 발표한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가계부채가 누증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높아 대출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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