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잡지 말고, 피해자 만드는 스캠 코인을 잡아라"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지난해 암호화폐 폭락사태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과 선의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의 중요기술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은 블록체인을 활성화하며,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반대로 오히려 규제에 집중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블록체인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코넌(CONUN)그룹의 표세진 의장(대표)를 만나 현안과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표세진 의장은 정부와 국회가 블록체인 산업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거듭해서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스캠코인(SCAM COIN)을 막는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Q. 독자들에게 코넌그룹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저는 인터넷뱅킹, 휴대폰, PC 등 금융보안 솔루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 전문가다. 대표적으로 유세이프온을 개발했다. 유세이프온은 화면 해킹 방지 솔루션인데, 해커가 사용자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원격으로 조정하는 것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넌(Conun, Connect Universal Network)그룹은 분산슈퍼컴퓨팅(DSC, Distributed Super Computing)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DSC는 전 세계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유휴자원을 모아서 슈퍼컴퓨터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놀고있는 컴퓨터 등 기기들을 쓰고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표세진 코넌그룹 의장(대표)

DSC기술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당시는 느린 인터넷 속도 때문에 상용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5G시대다. DSC를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속도 문제는 해결이 됐는데, DSC 유휴자원 사용료가 고민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만 DSC를 구현한다고 하면, 현금이나 상품권과 같은 여러 지불 수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코넌 DSC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이 경우, 환율과 수수료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블록체인화 된 코인, ‘코넌토큰’을 개발하게 됐다.

Q. 코넌토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인들, 암호화폐 모두, 실제 사용되지 않고 있다. 코인은 물건을 살 수 있고, 실제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그래서 코넌토큰은 그에 맞게, 유휴자원을 쓰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하려고 개발했다.

앞으로는 코인이 될 코넌토큰이 실물경제에 쓰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도 준비 중이다. 코넌그룹은 DSC를 통해 초일류 기업을 꿈꾸면서, '코넌토큰'은 기술적 완성을 통해 플랫폼 코인이 되고 나아가 실물경제에서 쓰일 수 있는 중요한 화폐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코넌은 BNH를 설립, 쇼핑몰·드럭스토어·프랜차이즈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코넌토큰'이 현금처럼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계약과 브랜드 입점을 논의 중이다.

코넌토큰은 지난해 12월, 세계 10위권 암호화폐 거래소인 중국 ZBG에 상장됐다. 곧 상위 거래소인 ZB에 상장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Q. 코넌은 미얀마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한다면.

미얀마에서는 금융앱을 이용하는 사람이 전체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미얀마는 아직도, 과거 우리나라처럼 월급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곳이 많다. 미얀마는 완전 불모지다. 코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실현하고 있다.

표세진 코넌그룹 의장(대표)

코넌그룹에서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JBJ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 엔터인터먼트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미얀마 젊은이들과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미얀마 합작 영화인 ‘Winter's Tale'을 준비 중이다. 이 영화는 미얀마의 ‘국민감독’으로 불리는 신 요 마웅마웅(Zin Yaw Maung Maung)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동남아 지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Q. 암호화폐 관련 내용 질문하겠다. 지난해 암호화폐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부에서 규제하는 한 암호화폐 시장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한 부분일 뿐인데, 정부가 과하게 규제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많은 거짓 코인(스캠 코인, SCAM COIN)들이 만들어지면서 사기 피해자가 늘어난 것도 암호화폐 하락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거짓 코인들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저는 2, 3년 정도 지나면 거짓 코인이 대부분 사라지고, 구속될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본다.

Q. 그렇다면, 규제와 관련해 정부나 국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진짜 전문가를 위촉했으면 좋겠다. 이름만 있는 전문가들을 앉혀놓으면 헛소리만 한다. 거짓 코인이 활동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짜 제대로 된 전문가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활동한다면, 거짓 코인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제발 좀, 정부가 정신을 차리고, 기술을 잡지 말고 거짓 코인(스캠 코인)을 잡는 등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업자등록증에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있으면 주식도 못 사고, 통장도 만들지 못한다. 이럴거면 뭐하러 등록증을 주는지 모르겠다.

저는 현재 한중 블록체인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중국인이 대부분인 이 협회의 회장을 맡은 이유는 기술력이 좋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다.

한중 블록체인 협회 회원들은 다수가 펀드 매니저들이다. 진짜 실력은 있는데, 자금문제로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회장을 맡았다.

표세진 코넌그룹 의장(대표)

모든 일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나쁜 것은 잡고 좋은 점을 크게 봐야 하는데, 우리 정부와 국회는 나쁜 것만 너무 크게 보고 있다.

규제가 능사는 아니다. 탈중앙화, 국가가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탈중앙화를 하는 것 아닐까?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현 상황은 나뭇가지를 보고 있는 것과 같다. 앞으로라도 블록체인 같은 신기술이 나왔을 때, 나무를 자르지 말고 거름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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