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구제역 판명 농가와 11.4km 떨어진 위치...정부, 공격적 대처 중

전날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29일 경기도 안성시 소재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축이 추가로 신고됐다. 전날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젖소 농가와 11.4km 떨어진 위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97두의 사육규모 한우 농가에서 한우 세 마리가 침을 흘리고 다리를 저는 등 구제역 임상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는 전날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와 1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전날 한 안성시 소재 젖소 농가의 젖소 20두가 구제역으로 판명됐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이날 구제역 의심 축사로 출동해 현장 시료를 채취하고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금일 판명 예정이다. 이날 의심 신고를 한 한우 농가의 경우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구제역 확진 축사와 가까운 거리인 만큼 구제역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전 방역차가 주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설날을 앞두고 구제역이 확산될까 공격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오는 2월 2일부터 사실상 연휴 대이동이 있기 때문에 구제역이 퍼지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장 구제역으로 처음 판명 받은 젖소 농가의 젖소 12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또 이 농장 반경 500m 내의 농가 9곳, 603마리에 대해 전날 긴급 백신 접종을 마쳤다.

또 이 농장 반경 500m 이내의 농가의 집유 차량이 거쳐 간 농가 23곳을 대상으로 임상 관찰을 했지만, 아직은 특별한 이상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가축방역 GPS 시스템 확인 결과 구제역 발생 전 2주간 해당 농장을 방문한 차량 12대도 모두 확인했다. 이들 차량이 방문한 시설은 216곳에 달했고, 전체를 예찰한 결과 아직까지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나아가 경기도 전역은 물론, 안성과 맞닿아 있는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을 대상으로 전날 오후 8시 30분부터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동하고 일제 소독에 들어갔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구제역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에서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며칠 앞둔 만큼, 앞으로 3주간의 대응이 구제역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설 연휴를 며칠 앞둔 현시점에서 구제역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축산농가·축산 관계자·지자체 공무원과 함께 빈틈없는 방역 체제를 유지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며칠 앞둔 상황인 만큼, 앞으로 3주간의 대응이 구제역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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