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당 영등포 당사서 출마선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가진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서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며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의 당대표 출마 선언 키워드는 ‘비(非)박근혜’였다. 선언문에서 총 9번 ‘박근혜’를 언급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면서도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며 “우리 당에 덧씌워진 ‘친박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기를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그런 프레임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에 전대 국면에 먼저 (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감옥에 두는 시간이 길어져서는 안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사면·복권은 국민적 화두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홍준표·황교안 후보자와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두 후보자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과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다. 또 황 전 총리도 지난 6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국민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당대표 공식 출마선언 후 이날 오후 경북 의성군의회에서 핵심당원간담회에서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며 이들과 반대되는 입장에 서 ‘중도 보수’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보수대통합과 관련해 “보수우파 중심으로 보면 오른쪽 끝에 황교안 후보가 있다면, 왼쪽 끝 중도층에 가장 가까운 곳에 제가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에 몇분 남아 있지 않다. 그분들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극기 집회 참여자를 배제하는 정당이 될 것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가 내린 결정을 존중하면서 (태극기 집회 참여자를) 꾸준히 설득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분들을 당연히 품에 안고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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