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비건 특별대표 "북한 측, 예전과 비교해 적극적으로 나서"

10일 오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서울·평양 협의를 마치고 출국했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 지난 6일부터 서울·평양 일정을 소화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조율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3일 한국을 찾아 한국 측 정부 인사들을 만나 ‘대북협상’ 전략을 사전 조율한 뒤, 6일 평양으로 향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 및 의전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양측은 정상회담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집중적으로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 등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와 관련해 양측이 얼마나 접점을 찾았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건 특별대표는 8일 오후에 서울로 돌아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여야 국회의원, 방한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나 평양에서의 실무 협상 내용을 공유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워싱턴으로 돌아가면 방북 협의 결과를 보고한 뒤, 후속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정동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들과 면담하며 평양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북한 측이 예전과 비교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2박 3일간의 방북 기간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비롯해 여러 분야의 당국자들과 두루 접촉했으며,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북미대화의 성격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에게 “협상이 아니었다”(Not Negotiation)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워싱턴으로 돌아가면 방북 협의(6~8)일 결과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보고한 뒤 북한과의 앞선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협상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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