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논의...2032년 올림픽 유치 의향서도 전달

지난 2018년 8월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500미터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남북 체육 수장이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오는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만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함께 3자 회동을 한다.

이번 방문은 IOC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3자 회동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논의하고, 남북은 2032년 올림픽 공동 유치 의향서를 IOC 측에 전달한다.

작년 남북은 한반도 평화무드에 맞춰 여러 국제경기에 단일팀을 내보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바 있다. 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농구와 카누(용선),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다.

특히 여자 농구팀는 아시안게임 때 은메달을 땄다. 용선(드래곤보트)은 500m에서 금메달을 따서 국제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시상식에서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연주됐다. 여자 200m와 남자 10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북한 김일국 체육상이 작년 8월 20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과 인도의 경기 시작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단일팀을 보여준 탁구 여자단체전은 동메달을 획득했고, 코리아오픈과 그랜드파이널스에서는 ‘남북 오누이’로 주목받은 장우진과 차효심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 성과를 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단일팀 구성이 이뤄진다면, 올림픽으로는 사상 두 번째 단일팀이 된다. 작년 출전 경험을 토대로 도쿄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단일팀 종목은 작년 아시안게임 단일팀이었던 여자 농구와 카누(용선), 조정 종목이다. 또 북측이 단일팀을 요구한 탁구, 역도와 우리가 제안한 수영, 수구도 단일팀 후보 종목이다.

남북단일팀 장우진-차효심이 작년 12월 1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혼합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와 꽃다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이번 남북과 IOC와의 3자 회동으로 단일팀 구성을 논의한다고 해도 세부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국제경기단체와 참가국 등의 협의가 필요하고, 올림픽 출전 엔트리 조정과 올림픽 예선을 통한 쿼터 확보 방안 등도 논의해야 한다.

남북은 앞서 두 차례에 걸친 체육 분과회담에서 탁구의 경우 남녀 단식과 남녀 단체전, 혼합 복식 등 5개 종목 중 혼합복식에서 참가국에 배당된 남북 각 1개조 외에 ‘코리아팀’으로 1개조를 추가 배당하자는 의견이 도출됐고, 이를 이번 3자 회동에서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남북과 IOC의 3자 회동은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문제를 본격화하는 첫 행보”라면서 “IOC로선 국제경기단체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남북의 구체적인 입장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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