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크릭 코리아 김상희 대표 인터뷰...“맥주 편견 깨지고, 스펙트럼 넓어져야"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맥주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기름지고 바삭한 치킨의 짝? 아니면 씻은 다음 즐기는 시원한 캔맥주? 다들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맥주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위해 벨기에 맥주를 수입하는 세인트루이스크릭 코리아 김상희 대표를 만났다.

세인트루이스크릭 코리아 김상희 대표

김상희 대표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대화를 나누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김 대표가 벨기에 맥주를 국내에 선보이게 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다.

10년 전인 2008년, 김 대표는 벨기에로 여행을 떠났다. 김 대표는 벨기에 여행 중 벨한 마을 광장에 위치한 노천카페에 들렀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 메뉴를 보던 중 눈에 띄는 맥주를 발견한다. 바로 체리맥주다. 당시 우리나라에 과일 맥주, 특히 체리맥주는 흔하지 않던 때다.

김 대표는 고운 빛과 새콤한 맛, 체리향 가득한 맥주, 세인트루이스 프리미엄 크릭에 빠져들었다. 김 대표는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도 한동안 세인트루이스 프리미엄 크릭의 맛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벨기에의 체리맥주를 그리워하던 김 대표는 결국, 세인트루이스 프리미엄 크릭을 직접 수입하기에 이른다.

다음은 “제가 마시려고 세인트루이스 프리미엄 크릭 들여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Q. 소개 부탁한다.

일상에서부터 특별한 순간까지 즐길 수 있는 벨기에의 스페셜티 맥주를 수입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크릭 코리아의 대표 김상희다.

Q. 벨기에 맥주의 특성에 대해 알려 달라.

이웃나라 독일은 맥주 순수령에 따라 통일된 기준에 따라 맥주를 양조하는 반면, 벨기에는 다양한 특색의 맥주가 많다. 수질이 좋지 않아 오래 전부터 맥주 양조가 보편화돼ㅑ 있는 벨기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마실 수 있는 맥주들을 빚어 왔다, 지역 특산물, 만드는 이의 기호에 따라 탄생하는 맥주들 중에서도 람빅맥주나 과일을 넣어 만드는 맥주들이 매우 독특하다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장인의 정신으로 수대를 이어 양조해 온 양조장의 맥주는 특히 완성도가 높다.

카스틸 동커

Q. 세인트루이스크릭 코리아에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있다. 각각의 특징과 장점을 알린다면.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음식에 대한 취향을 가지고 있죠. 맥주도 음식이다. 따라서 취향을 탈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마시고 싶을 수 도 있다.

오랜 시간동안 자연상태에서 발효시켜 만든 세인트루이스 람빅맥주 시리즈는 식전주나, 샐러드, 디저트류와도 곁들일 수 있는 맥주다. 체리를 통째로 넣고 1년 반 동안 빚어내는 크릭이나, 은은한 복숭아 뻬쉬, 진한 라즈베리 람빅맥주는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한다. 때로는 음료수처럼 상큼하고 상쾌하게 즐기거나, 브런치, 기름진 음식에는 매력적인 산미의 저도수의 람빅맥주를 추천한다.

바커스 프람보아즈

카스틸 시리즈는 좋은 음식과 같이 마실 때 풍미가 배가되는 미식용 맥주다. 성(castle)이라는 뜻의 카스틸은 실제로 성을 보유하고 있는 양조장의 시그니처 브랜드다. 카스틸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밸런스가 매우 좋은 맥주로 받아들여지며, 특히 레스토랑과 펍에서 즐겨 찾으시는 시리즈다. 곁들이는 음식의 종류와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구수함, 쌉쌀함, 스위트, 알콜도수를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

바커스 시리즈, 플래미쉬 오드 브륀은 와인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플래미쉬 지방의 전통적인 사우어 에일이다. 산뜻한 산미와 맥주도수에서 즐기는 와인의 풍미로 사랑 받는 시리즈다. 드라이한 와인 느낌의 기본 스타일과 체리, 라즈베리를 넣고 만드는 과일 두 종류가 있다. 홈파티용이나 선물용으로도 종종 부름을 받는다. 뚜껑을 따는 순간 향기로움이 방 안에 가득 찬다고 말하기도 한다.

팔야스 IPA

벨기에의 맥주는 대부분 밸런스를 매우 중시해서 라거에 익숙하신 분들은 자칫 무겁게 느끼실 수도 있다. 미국은 다양한 홉을 이용해 다양한 향과 쌉쌀함을 구현하는 맥주가 많이 있다. 이 두 나라의 크로스오버 느낌을 살린 맥주가 팔야스다. 벨기에어로 익살꾼, 어릿광대라는 뜻을 갖고 있는 팔야스는 로고에서 보듯이 즐거운 인생, 맛있는 한잔을 추구합니다. 세종스타일, 페일에일, IPA, 풍미가득 다크에일까지 데일리로 즐기기에 매우 좋은 맥주다.

Q. 세인트루이스크릭 코리아의 맥주가 많은 매장에 제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한다면.

다양한 매장에서 저희 맥주를 판매하고 계신다. 펍 뿐만 아니라 카페, 서양식 레스토랑, 호텔, 위스키 바, 호텔 출신 유명 셰프 레스토랑, 한식 퓨전 레스토랑 등에서 매장의 분위기나 메뉴와 어울리는 맥주를 선택해 선보이고 계신다.

Q. 세인트루이스크릭 코리아는 국내 맥주시장 관련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소비자들의 입맛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천편일률적인 맥주 특성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입맛에 더욱 잘 맞는 맥주를 찾는 분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분들을 위해 다양한 현장으로 찾아가려고 한다.

Q.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한 갈증해소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서 고급스럽게 맥주를 소비할 수 있다는 걸 널리 알려드리고 싶다. 식전주로서, 음료수로서, 마리아쥬로서, 디저트로서의 맥주로 말이다.

이상이 김 대표와 일문일답 인터뷰였다. 하지만 김 대표와 기자는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세인트루이스크릭 맥주와 관련한 대화를 더 나눴다.

기자 “세인트루이스크릭 코리아에는 카스틸 라인 스페셜티 맥주도 있던데”

김 대표 “그렇다. 세인트루이스크릭 코리아에는 앞서 설명한 맥주 외에도 트리냑, 바리스타, 꾸베 드 샤또 등도 있다. 트리냑은 세계 최초로 꼬냑 배럴에서 에이징하는 트리펠 맥주다. 매년 한정 수량만 생산하는데, 각 제품당 고유번호도 붙는다. 예를 들면 1000개 중 70째 제품이라는 표시다. 특히, 트리냑을 맛 본 이들은 대부분 트리냑 매니아가 된다.”

“바리스타는 디저트처럼 마시는 맥주로 이해하면 된다. 꾸베 드 샤또는 10년 숙성 아로마와 풍미를 자랑하는 높은 수준의 맥주인데, 고급음식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상희 대표가 벨기에서 맛본 뒤, 한국에서도 수년간 잊지 못했던 세이크루이스 프리미엄 크릭

 

기자 “기해년 새해다. 새해 소망은 무엇인가?”

김 대표 “저희 맥주를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 사업을 시작한지 벌서 4년이 됐지만, ‘나 이 맥주 처음 봐’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올해는 행사를 많이 해서 고객과 자주 만나려고 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희 맥주를 알았으면 좋겠고, 저희 맥주로 조금 더 맛있는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희 맥주가 고객의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이 됐으면 좋겠다. 또 세인트루이스크릭 코리아 맥주를 계기로 맥주의 편견이 깨지고, 스펙트럼이 넓어지면 좋겠다.”

김 대표는 맥주가 치킨이 아닌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고, 와인만큼 다양한 분위기와 자리에서 곁들이기 좋은 술이라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굉장히 유쾌했던 김 대표와 인터뷰에서 몇 번을 웃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사람이 선택한 맥주라면 고객에게 정말 소확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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