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1)

 

김범수 전 아나운서가 방송 출연 이후 소감을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김범수 전 아나운서가 출연해 방송 이후 근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김범수는 30여 년 동안 가슴 속 깊이 짐처럼 간직했던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성기동 선생님을 찾아나선 바 있다.

 

당시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집이 폭삭 망해서 육성회비를 몇 달 밀렸다. 성기동 선생님이 육성회비 독촉을 안 하시더라. 선생님이 대신 내주셨던 거다. 1984년 3만원 정도의 금액이었다. 당시 고교 교사 월급이 10만원이었다”고 밝혀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했다.

 

▲(사진=ⓒKBS1)

 

이어 “당시 선생님이 저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자신이 육성회비를 내지 못한 걸 감싸주다 그만두게 됐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으로 30여 년간 선생님을 한 번도 찾아 뵙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범수는 “악몽이라면 악몽인데 나이가 50이 넘었는데 6개월 전 방송 찍기 전까지도 학력 고사에 떨어지는 괴로운 꿈을 꿨다. 전국 수석을 바라볼 정도로 공부를 잘했는데 재수를 했기 때문이다. 재수를 노량진에서 했는데 서울대행 버스가 지나가면 누가 나를 볼 까봐 숨었다. 친구들이 혹시 나를 볼 까봐. 그런 모습 등에 자격 지심과 악몽에 선생님을 찾아 뵙지 못한 게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어머니도 방송을 봤다고 밝힌 김범수는 “어머님이 많이 우셨다. 당시 선생님이 1등을 하니까 선물 턱을 내야 했는데 가장 저렴한 체육복을 선물하라고 하셨다. 근데 어머님이 그걸 낼 형편이 안돼서 저한테 ‘1등 하지마’라고 하셨다더라. 방송 보고 얘기하셨다. 어머님에 대한 죄송함도 있다. 선생님에게 감사하다고 하시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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