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인 효과 극대화… 코로나19 여파에도 나홀로 호실적

▲ 지난 4월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카카오뱅크 제공     ©염보라
▲ 지난 4월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카카오뱅크 제공     ©염보라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배 이상 급증하는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 순이익이 최소 4%대에서 많게는 40%대까지 감소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로 더 의미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268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총 4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5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6.1%, 372.2% 급증한 수치다.

회사 측은 이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올해 6월말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수(MAU)가 1100만을 넘어서며 은행앱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며 "이같은 고객 활동성을 바탕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순이익 기조를 이어갔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를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1062만명에서 올해 6월 1173만명(코리안클릭 집계)으로 100만명 이상 늘었다. 이용자가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서비스·상품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록인(lock-in·자물쇠) 효과를 제대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5월 이후 은행권 모바일 앱 중 MAU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계좌 개설 고객은 1134만명에서 1254만명으로 늘었다. 경제활동인구의 44.3%가 카카오뱅크를 이용 중인 것으로, 특히 20~40대 침투율은 47.6%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 커넥트 확산으로 지난 5월 이후 50대 이상의 카카오뱅크 계좌개설 비중이 신규 고객 중 17.5%로 늘어나는 등 이용 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MAU 증가와 계좌 개설 신규 고객 확대 등으로 카카오뱅크의 상품·서비스 이용자 수 및 이용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6월말 현재 '26주적금'의 누적 개설건수는 560만좌가 넘어섰고, '내신용정보' 서비스의 가입자는 510만명을 돌파했다. '모임통장' 이용자수는 660만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상반기 55조원이었던 이체금액도 올해 상반기 100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여신 부문도 확대됐다. 대출 잔액은 상반기 중 14조8800억원에서 17조6800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같은 기간 사잇돌대출을 포함한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66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 해에도 중금리 대출 공급액 1조원 달성을 통해 서민금융 서비스 확대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비이자 부문은 3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주식계좌개설 신청과 신용카드 모집 대행 서비스 출시 영향으로 그 폭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지난해 말 114만건에서 6개월만에 218만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 4월 출시한 제휴 신용카드는 7월말 현재 26만건의 신청 건수를 달성했다.

 
6월말 기준 자산규모는 전분기 대비 1조원 증가한 24조4000억원이다. 바젤III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6월말 기준 14.03%, 연체율은 0.22% 수준이다. 상반기 명목순이자마진(NIM)은 1.60%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며 “카카오뱅크는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금융 소비자들의 편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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