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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증명한 허인, 3연임 사실상 확정(상보)

단독후보 추천

염보라 | 기사입력 2020/10/20 [10:10]

'숫자'로 증명한 허인, 3연임 사실상 확정(상보)

단독후보 추천

염보라 | 입력 : 2020/10/20 [10:10]

▲ 허인 KB국민은행장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허인 KB국민은행장이 단독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되며 사실상 3연임을 확정지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의 3연임 사례가 없었던 만큼, 허 행장은 '2+1년'을 모두 채웠다는 점에서 교체도 일부 예상됐던 바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서는 허 행장의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행장을 선정했다.

 

대추위는 "현 행장에 대한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및 리더십 등 검토를 포함해 내·외부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역량을 비교·검증함으로써 은행장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봤다"며 " 특히 은행의 경영상황, 그룹 시너지 창출 관점 등을 중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 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기반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은행의 경영상황, 계열사 핵심역량 협업을 통한 시너지 수익 극대화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해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내실  있는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허 행장을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허 행장에 대해 연임과 교체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됐다. '실적'을 놓고 보면 연임에, '전례'를 감안하면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다. 역대 KB국민은행장 중 3연임에 성공한 이는 전무하다. 이에 따라 허 행장이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사실은 연임의 걸림돌로 종종 언급됐다. 반면 실적이나 금융소비자 보호 노력, 디지털 전환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연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3년간의 경영에 대한 내부 평판도 제법 좋았다. 지난달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놓고 대화를 이어가던 노조 관계자는 말을 아끼면서도 "허 행장은 불호(不好)가 없다"고 전한 바 있다. 리더십, 경영성과 측면에서 내부 직원들의 인정을 대체로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첫손에 꼽히는 그의 치적은 역시 '리딩뱅크' 탈환이다. 행장 취임 첫 해인 2017년 당기순이익 2조1747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으로부터 8년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이후 2018년 2조2591억원으로 신한은행에 소폭 뒤쳐졌으나, 2019년 다시 2조439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신한은행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1조246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위를 수성 중이다.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를 감안할 경우 국민은행은 올해도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사모펀드 환매중단 관련 이슈를 피해간 점도 공로로 인정 받는다. 평소 허 행장은 '고객보호'에 대해 역설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시작점과 같았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음과 동시에 충당금 부담을 덜어 결론적으로 실적을 선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글로벌 부문 역시 크게 성장시켰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 409억원을 시현했다. 규모만 보면 4대 은행 중 꼴찌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326%(313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의 영향이 컸다. 지난 4월 인수한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만 35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에만 148억원의 적자를 냈던 미얀마 KB마이크로파이낸스가 3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성장을 뒷받침 했다. 


허 행장이 KB금융그룹에서 디지털·정보기술(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소였다.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오른팔'로서 인정 받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혔기 때문이다. 허 행장 임기 기간에 국민은행은 이동통신 서비스 '리브엠(Liiv M)'을 성공적으로 론칭했으며, 현재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 K프로젝트' 오픈을 위해 막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허 행장은 1961년생으로 국민은행에서 대기업팀장,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신림남부지점장, 삼성타운기업금융지점 수석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2017년 은행장에 취임했다.


허 행장은 내달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최종 확정 짓는다. 연임 확정 시 임기는 내년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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