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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우동식칼럼] 詩詩한 麗水 갈매기 학습법엄정숙시인 갈매기의 이름을 바닷가에 쓴다호명하는 대로 일어서면바다를 지키는 솟대 같다종일 바다를 필사하고발목이 닳도록 시를 쓴다오늘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먹지도 않고 스텝을 밟는다앞으로도 뒤로도 갈 줄 아는 것은손자의 병서를 먼저 읽어서다꾸륵꾸륵 사람 꾸짖는 소리를 내는 것도하루아침에 닦은 도가 아니다캄캄하게 저물 일만 남은 나는갈매기 앉은 자리에 앉아미역귀보다 질긴 적막이나 던져준다지뢰를 밟은 듯 갈매기 몇 마리가허공 속으로 사라진다멀리 보는 법을 익히는 갈매기를나는 오래전에 어디서 읽은 적이 있다 엄정숙시인은 작년 12월 4일 문학의 전당 시인선 240번째 시집으로 이라는 시집을 출간했고 이 시는 그 작품집에 실려 있다.이 시를 읽으면서 필자는 시인의 눈이 집요하고 정밀함을 느낀다.이 한 편의 시를 통하여 시인의 시 창작원리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송나라 시인이며 문장가인 구양수는 글을 잘 쓰려면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하는데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이라고 하였다.시인은 갈매기를 통하여 세상 사물을 호명(呼名)한다.

우동식의 시 해설 | 우동식 시인 | 2017-01-25 15:07

[우동식 시인] 詩詩한 여수의 섬들 (9) '맛있는 섬, 여수' 팔면이 포구로 둘러싸인 곳소금기 절인 바람 해무가 키운 돌산 갓 검붉고 푸른빛 도도한 옷차림 겨울 뚫고 울그락붉으락 핏줄이 솟아아홉 구멍 통하게 하는쌉싸래하고 톡 쏘는 성깔 난 아가씨바람난 봄 번뜩 깨운다경도 앞바다 써래질하는 숭어 떼들물 악기 선율에 풍덩풍덩 자맥질하면 깊은 뻘 속 내면에서 동면하던 참장어유유히 해수면 오른다잔가시 도려내 포를 떠 칼집 낸 안쪽으로 뽀얀 살꽃이 피는 한 여름의 감탄사 하모샤브샤브수족관마다 전어가 번쩍이면가을 전어 굽는 냄새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고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 비벼먹고 구워먹고 썰어먹는 뼈대 있는 집안 가시 돋친 입술에 화색이 돈다 굴전, 평사리의 겨울 돌 같은 굴 껍질 속에 진주가 영근다바다에서 캐내는 우유적당히 열 가하면 제 몸 열어 보이는데 겉 까칠하고 속 미끈한 향긋 싱긋 담백 졸깃한 맛 연인 가슴에 안긴 듯하다봄 여름 가을 겨울 맛난 세상 詩詩한 여수의 섬들이야기 (9) 여수는 2015년 이어 2016년에도 1,300만 관광객이 찾은 명실상부한 관광도시가 되었다.30만이 못 되는 중소도시로서는 괄목 할 만 한 일이다. 여수는 바다

우동식의 시 해설 | 우동식 시인 | 2017-01-16 13:00

[우동식 시인] 詩詩한 여수의 섬들 (8) '겨울 굴전에서' 바다 목장은 거대한 빙상경기장양팔을 벌린 어머니 품 같은 포구의 수면은얼음커튼이었다하루 두 번씩 가장자리부터 가슴을 열면흥건히 짠물에 적신 말목들이 대열을 지어바다 각개전투 훈련장이다종폐들의 축 늘어진 꾸러미 안에서밀물과 썰물에 젖었다 말렸다굴은 제 속살을 꽉 채운다만조였을 때는 몰랐었다밑바닥을 사는 것들의 물길은 호흡의 깊이였음을, 새겨진 물골이 뻗어 있는 심줄로숨구멍을 내어놓고 뻘줌뻘줌 숨을 쉬었다장뚱어 방게 도둑게 갯강구수많은 전사들이 제 바닥을 지키고 있었다언제 그랬냐 싶게 한물은 아홉 물로 차오르고공연장의 1막2장은 닫혀버렸다열 세 물,금간 흔적 하나 없는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굵은 밑줄 하나 자르며 선외기 한 대가방파제 안으로 들어선다쪼식이로 굴 껍데기를 쪼던 노부부는바지선에 수북이 쌓인 히땡이*를굴 밭에 내린다 모든 것 끌어안은 겨울 굴전고니 떼 힘찬 날개 짓이다 *여수시 돌산도에 있는 굴 양식장.*쪼식이, 히땡이 : 굴 양식장에서 쓰는 연장이름 사투리. 詩詩한 여수의 섬들이야기 (8) 순천서 17번 국도나 자동차전용도로를 따라 여수 끝닿는 점에 이르면 돌산대교가 나온다.

우동식의 시 해설 | 우동식 시인 | 2017-01-05 09:03

詩詩한 여수의 섬들 (7) '못된 습성' 우동식 시인 가두리 양식장이 터졌다터진 구멍으로 감생이가 쏟아졌다양식장 주인의 허물어진 담장으로물 만난 강태공들이 몰려들었다욕망을 집어넣는 순간감생이가 덥석 덥석 습성을 물고는반항 없이 끌려나온다삽시간 어구에 쌓인 수십 마리의 감생이퇴행성 지느러미와 눈먼 시안원시적 생존법을 망각하고떡밥에 길들여진 천연덕스런 놈들우리 산다는 것이 거기서 거기라고가두리 주변을 배회하고 서성거리는 녀석들날마다물의 울타리에 길들여진 습성들이파닥거리는 날이다 詩詩한 여수의 섬들 이야기 (7) 우동식 시인 습성은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은 채로 굳어진 행동을 말한다.이 시의 배경은 여수시 남면 화태도 월전 포구의 양식장이다. 화태도를 중심으로 월호도, 대두라도, 두라도, 대횡간도 등의 섬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섬과 섬 사이에는 수로가 흐르거나 호수 같은 바다가 태반처럼 앉아 있다. 이런 지형은 양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월전포구에도 양식장이 포진하고 있다. 우럭, 감성돔, 볼락, 참돔, 돌돔, 쥐취, 고등어, 대구, 해삼 등 양식업의 수량도 점차 다양화 하지만, 월전포구에는 감성돔 양식장이 많다.2015년 태풍 고니가 남해

우동식의 시 해설 | 우동식 시인 | 2016-12-26 10:19

詩詩한 여수의 섬들 (6) '섬, 꽃소식' 우동식 시인 레이더기지가 있는 섬에는 지난밤에도어둠을 잘라 내모르스부호 같은 바다를 해독解讀했습니다꽃게 잡기 딱 좋은 날해녀민텔이 있는 바닷가에는 게딱지만 한우체국이 하나 있습니다둘째 아들 배달부는 섬 귀퉁이를 레이더처럼 돌면서내륙의 소식을 전하지만삶이라는 게 꼭 밀물 썰물 같고바다 속을 헤집고 다니는 꽃게 같습니다꽃게잡이 배에서 태어난 아버지는그물망에 걸린 꽃게처럼 뱃사람이 되어밤을 내리고새벽 해를 주섬주섬 담아 올렸는데툭 불거져 흘깃흘깃 쏘아대는 눈치켜든 두 발로 파닥거리던 꽃게들그 파삭거리는 소리로 어머니는벌겋게 꽃 핀 꽃게탕을 만들어그 하얀 속살만을 가려서 밥그릇에 소복이 담아주고게 등딱지 안에 밥을 비벼주곤 했습니다육지로 유학 와 있을 때도,아들딸 낳고 한 가정 이룬 지금도꽃게 철이 되면 갓 잡힌 장정 손등만 한 꽃게들이배달되곤 했습니다하얀 머리칼로 그물망을 깁고 있는 아버지꽃게 밥상을 꽃피우는 어머니섬 구석구석 페달을 밟는 동생싱싱한 꽃게 박스를 풀면고향은 별 탈 없고 애비 에미 동생도 잘 있다고개펄 같은 세상꽃게처럼 단단히 무장하고 속 채우며 살라는소리도 꽃게소식이 꽃소식으로 전해옵니다섬,

우동식의 시 해설 | 우동식 시인 | 2016-12-14 17:58

詩詩한 여수의 섬들 ⑤ '월호도 달빛 스캔들' 우동식 시인 잉태한 산(産)달 창백한 얼굴 복사한 출력물이다달거리를 앓고 있던지 달의 무리로 번역 되겠어추월(秋月)이란 달의 이력도 속도위반달려드는 구름의 유혹을 달통하게 뚫고제 길 꽉 차게 달려 온 슈퍼문 달인구름은 달갑지 않지만 길을 열어주었어궤도를 일탈한 달의 눈빛이 호수에 달라붙고 달구치자담박에 호수는 달을 품고 달구어지기 시작했어달뜬 마음 염문으로 후끈 달아올랐어호수는 홍조(紅潮)로 물들었고달의 가슴은 깊고 오묘한 소용돌이에 푹 빠졌어초점 잃고 몽롱해진 달빛 오르가즘에잔잔한 호수도 출렁, 달달했어달님 되어 보름에 한 번씩 제 집 마냥 달창나게 들락거리며스스로 사랑이 깊어지는 섬을월호도(月湖島)*라 해그 섬 달동네 담장 밑 달맞이꽃이 필 때 쯤마을사람들은 달집을 짓고 등기 이전하려는데달(月), 호수(湖), 섬(島)은 놓아두고도 어울려 잘 살고 있다고달빛 물빛 숨 가쁘게 마구 풀었어영월정(迎月亭) 포구의 달 빚는 나는,달빛이 나르시어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목도했어* 월호도: 전남 여수시 화정면 월호리에 있는 섬 詩詩한 여수의 섬 이야기 ⑤우동식시인 스캔들이라는 단어가 언론을 장악했다.한

우동식의 시 해설 | 우동식 시인 | 2016-12-06 09:53

詩詩한 여수의 섬들 ④ '나에게로 가는 길' 우동식 시인 결국길이 닿는 곳 이었다사람들은 길을 찾지만길은 사람에게로 나 있다한 번도 닿지 못한너에게로 가는 길 거품 같이 사라지는 바닷길도 있고 풍장風葬 속으로 사라지는 바람의 길도 있다신선대 절벽 위벼랑길 하나 내려가면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데길이 끝났다고이내 돌아서는 곁으로 다시 길이 보인다 외딴 섬에도 길은 있고섬과 섬 사이에도 길이 있다지구의 한 점 모퉁이에서일생을 걸어 나에게로 가는 중모든 길은 시방 너에게로 통通한다. 詩詩한 여수의 섬 이야기 ④우동식시인주5일제와 더불어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고 조화로운 결합을 추구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인 참살이(웰빙:Well-being)문화와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인간성 상실과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쉼과 치유 회복을 뜻하는 힐링(healing)문화, 느리게 먹고 느리게 사는 슬로시티 같은 용어들이 시대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지자체들은 이런 시대의 욕구를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길’을 개발하고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대표적인 길이 한라산 올레길이며, 지리산 둘레길이고, 여수금오도 비렁길이다. 이 시는 여수 금오도 라는 섬의 둘

우동식의 시 해설 | 우동식 시인 | 2016-11-30 09:32

詩詩한 여수의 섬들 ③ '팽나무 큰 어른' 우동식 시인 섬의 하루는 포구에서 문을 연다문의 열쇠를 갖고 있는 팽나무는깊숙이 뿌리 내린 실핏줄로바다의 움직임을 깐깐하게 예보 한다실눈을 틔워 보이기도 하고작은 이파리들을 살랑거리기도 하고햇살에 고슬고슬 말려 놓기도 하면서어떤 날은 몸을 마구 흔들다가고집불통 할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제 몸을 뒤틀어 가지를 쭉 찢기도 했다그런 날이면 어김없이파도가 섬을 꿀꺽꿀꺽 삼키었다갓 잡아 올린 멍게 빛 아이들도갯벌 닮은 할머니도헐거워진 그물망을 깁는 노부부도모두 팽나무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데팽나무는 넉넉히 품을 내어주곤 했다풍어제를 올리고 마을의 대소사를 결정할 때도그 어른의 그늘 아래 서였다시장바구니에 담긴 수다가 왁자지껄할 오후에야뭍을 향해 풀어 두었던 밧줄을팽팽하게 당겨 묶는다여자도에는 여자도선船을 운항하는선장어른 한 분 포구에 서 있다. 詩詩한 여수의 섬 이야기③ 우동식시인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의 바다를 여자만(汝自灣)이라 한다. 여자만 중앙에 여자도(汝自島)가 위치하고 있다. 얼핏 듣기에 여자도에는 여자들만 사는 섬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여자도의 어원은 넘자도에서 왔다. ‘넘’은 넘는다는 뜻

우동식의 시 해설 | 우동식 시인 | 2016-11-22 08:56

詩詩한 여수의 섬들 ② '오동도 등대' 우동식 시인 시누대 푸른 잎들이 어둠 쪽으로 서걱이기 시작하면그리운 쪽을 향하여 편지지를 꺼내드는 그 사내숨죽인 창백한 얼굴파도에 부대끼고 풍랑에 허물어져도한사코 해식애海蝕崖를 지키며 서 있다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허물어져분간치 못할 세상의 시간이면스스로 빛이 되어 길을 여는 그 사람어둠이 싫어도 어둠과 마주하고보이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그 곳을 응시한다교대 없는 불침번, 차가운 서치라이트로사각지점 구석구석 돌고 돌아 한 순간도 깨어 있지 않고는긴장을 내려놓을 수 없는 팽팽한 밤이윽고 사선에서 허우적거리는 고깃배 한척을 향하여생명의 주파수 맞추어 준다오동도는 하나의 거대한 집어등돌아오지 않는 아리따운 여인을 위해동백꽃 등도 점점히 타오르며 불을 밝힌다. 詩詩한 여수의 섬 이야기② 우동식시인오늘 같이 비가 오거나 달이나 별 빛이 없는 날이면 등대 불빛이 더 그립다.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허물어져 분간치 못할 세상의 시간이 오면 한사코 해식애(海蝕崖)를 오르고스스로 빛이 되어 길을 여는 그 사람을 보라어둠과 마주하고 보이지 않는 곳을 응시하며 사각지점 구석구석 돌고 돌아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깨어 있는 그

우동식의 시 해설 | 우동식 시인 | 2016-11-16 10:53

詩詩한 여수의 섬들 ①'바다 갤러리' 주명숙 시인 바다는 울림통 좋은 거대한 악기랍니다퍼포먼스가 일품인데 거기 팸플릿을 잘 보세요오동도 앞 바다는 칸막이도 없는 너른 수족관입니다간혹, 가막만에서 건너온 바람이방파제를 무대 삼아 무료 공연을 하지만무대가 좁다며 자꾸 망망대해로 떠나려고만 합니다관람객을 위해 한 삽씩 떠미니어처 세트 위에 잘 담아 놓은 작은 섬들이 먹음직스러워요참, 칼 벼랑 갯바위를 닮은 수석관도 빼놓지 마세요그 뒤쪽 너럭바위를 따라 내려가 보면수평선에 널어놓은 바람이 파도를 담금질 합니다공룡 발자국 쿡 찍어 배 삯을 치른 사도 길이 보이나요무슬목에서 헤엄쳐 온 몽돌들의 콧노래도 들을 수 있습니다계선주에 묶인 채 흔들리는 거룻배에 올라서면바람의 탄주로 들려오는공무도하가 한 소절로 귀가 쫑긋 설지도 모릅니다선착장마다 달무리 장식용 등도 달았어요그런 날엔 바다 속에도 별이 뜨지요달빛이 맑은 날 포구들이 물구나무도 선다는 걸 아시나요바다 속 별똥별들이 콸콸 쏟아지기 전에 한번 다녀가세요너무 늦기 전에 물결무늬 유리문 앞에 서 보세요바다 갤러리출입구가 따로 없으니 언제라도 좋습니다 詩詩한 섬 이야기 ①우동식 시인 여수는 반도이다광양만과 가

우동식의 시 해설 | 우동식 시인 | 2016-11-09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