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010∼2011년에 구제역 발생해 우제류 174만2694마리 살처분

[공감신문] 대한민국은 바이러스 비상에 걸려 있다. 지난해 말 학교를 중심으로 유행한 A형 독감, 계란 값을 상승시킨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이란 소, 돼지, 양, 사슴 등 우제류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급성전염병이다.

감염되면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다. 입안에 물집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사료를 먹지 못하며 발굽에 물집이 생기면서 잘 일어서지 못한다.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또 치사율이 최대 55%에 달한다.

경기도는 8일 오전 10시 40분께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사육농가에서 10마리가 침흘림,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간이검사 결과 소 3마리가 구제역 양성반응을 보여 농림축산식품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도는 해당 농가에서 사육중인 소 10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 할 방침이다.

앞서 충북 보은군의 젖소 사육농장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와, 이 농장에서 키우는 젖소를 모두 살처분했다.

 

충북 보은 젖소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전북 정읍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축사에서 용인축산농협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2015년 4월 구제역이 마지막 발병, 2년 만에 재발했다.

당시 2014년 12월부터 5개월간 8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모두 56농가 4만616마리의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됐다.

2010∼2011년 겨울에는 경기지역 19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2천390농가 174만2천694마리 소와 돼지가 땅 속에 묻히는 등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겪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내 사육 소와 돼지에 대한 백신 보강 접종을 서둘러 마무리할 것이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앞으로 2주가 최대 고비이다"라며 "2010∼2011년 같은 구제역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제류 사육 농가를 보유한 시·도는 구제역이 확산될 것을 염려해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가 고비라고 밝힌 2주 내에 구제역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만약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그 여파는 AI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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