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같은 시기에 구제역 O형과 A형이 동시 발생한 것 처음"

[공감신문] 현재 대한민국은 충청북도 보은과 경기도 연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조류 인플루엔자(AI)도 다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제역 A형과 O형이 모두 발생했다. 앞으로 방역 작업이 더욱 어려워 질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 연천의 젖소 사육농장이 혈청형 'A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생한 구제역과 다른 종류다.

지난 5일과 6일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젖소농장과 전북 정읍 한우농가는 0형이었다.

 

농식품부는 2010년 1월 A형이 발생한 이후 그해 4월 강화에서 O형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거의 같은 시기에 O형과 A형이 동시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헀다.

방역당국은 A형의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공교롭게도 구제역 발생 3개 농장의 축주나 가족들이 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있다"며 "다만 시기가 대부분 지난해 11월이어서 직접적인 연관짓기가 어려워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과 역학지역의 시급성을 감안해 유전자 확인 이전에 'O+A형'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 O형이 주로 발생했다는 이유로 일제 접종시 'O형'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연천에서 예상치 못하게 A형이 발생하면서 일제접종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점이다.

또 연천에서 발생한 A형의 경우 아직 지역형이 확인되지 않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O+A'형 백신이 방어 효과가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메리알에서 수입하는 'O+A'형 백신의 경우 현재 보유 물량이 190만 마리분 정도여서, 일제접종 대상인 소 280만 마리에 놓기에는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약 90만 마리가 무방비 상태에 놓인 것이다.

영국 메리알사 측에 O+A형 백신 물량 확보를 긴급 요청해놓은 상태다. 수입이 성사되면 최대 일주일가량 걸릴 전망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과거 2010년 A형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라 A형과 관련한 정보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O+A형 백신이 연천에서 검출된 A형 바이러스에 매칭 정도가 높아서 바로 효능을 나타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일단 유전자 분석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가축방역심의회를 추가로 열어 A형 동시 발생에 따른 추가 대책 방안을 발표한다.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이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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