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업적 홍보, 경제적 성과 확인하는 내용만 치중"

[공감신문]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많은 학생들이 접하는 EBS 수능 한국사 교재가 여러 측면을 담지 않고 일부 업적만을 강조하는 문항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BS 수능 교재의 수능 출제 비율은 약 70%로 매우 높은 편이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왼쪽에서 2번째) / 출처=유은혜 의원 블로그

유은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2018학년도 수능 연계교재 EBS 수능특강 한국사’ 교재에서 6개 문항이 ‘EBS 교재 집필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14일 밝혔다.

유 의원이 지적하는 문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사회탐구영역의 EBS 교재 집필기준을 보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교과서에 근거한 내용을 구성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2009 개정교육과정 한국사 집필기준에는 박정희 관련 기술을 ‘자유민주주의의 발전과정에서 민주화 과정이 장기집권 등에 따른 독재화로 시련을 겪고’, ‘급속한 경제 성장이 국민소득 증대에 기여했으나, 빈부격차 등의 사회문제를 야기했다’는 긍정과 부정 양 면을 모두 반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서 유 의원이 밝힌 6개 문항은 해당 집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해당 강의에 제시된 수능유형 문항에 인용된 지문과 사료, 문제 유형들이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홍보하고 경제적 성과를 확인하는 내용에만 치중하고 있었다”며 “유신체제와 독재와 같은 정치적 억압에 관련된 문제의식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문제가 되는 문항 몇 가지를 공개해 설명했다.

유 의원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서술한 제시문을 통해 ‘베트남 전쟁의 특수가 있었어’라는 정답을 고르도록 해 베트남 파병과 경제성장을 연결 짓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출 1억불 달성이라는 정부 발표 시기에 볼 수 있었던 모습으로 ‘경부고속국도를 통해 여행을 다니는 가족’을 정답으로 제시해, 1970년대 경제상황의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어 “새마을운동의 성과만이 일방적으로 기술된 자료를 서술하거나, 박정희 정부의 군부독재 관련 내용은 5.16 군사정변 당시의 혁명공약 내용만을 단순히 소개했다”며 “5.16 군사정변의 한계와 헌정질서 유린 등에 대해서는 전혀 공부할 필요가 없도록 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의원은 편향적으로 서술된 문항들이 2009년 개정교육과정에 맞게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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