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 용의자 베트남 여성 요원들 추적중

[공감신문]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일의 장남이자 북한 김정은 노동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여성들이 베트남인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해외 여러 매체에서 제기됐다.

CCTV 통해 확보된 김정남 독살 추정 여성 / 연합뉴스=공감신문

15일 홍콩 동망(on.cc)은 말레이시아 매체를 인용해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을 실어날랐던 택시 기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조사에서 택시기사가 문제의 여성들이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북한 사람이 아니었고 베트남 국적자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독극물이 일종의 산아이(山埃)보다 훨씬 강력한 독극물이었다고 확인한 것으로 매체는 덧붙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익명의 현지 경찰관의 말을 인용해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종합할 때 범인들이 베트남 여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경찰관은 "우리는 이미 CCTV 영상을 살펴봤고, 그 결과에 따라 암살을 수행한 여성 용의자 2명을 실어나른 택시운전사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용의자인 베트남 요원들을 추적하고 있다며 이들이 아직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을 준비하다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에게 독살됐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김정남의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살해 수법을 확인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을 유력한 살해배후세력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을 살해한 여성들이 베트남 여성들로 확인되고, 북한이 사주한 사실이 공식 인정된다면 큰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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