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는 군사력에만 의존하지 않는 뛰어난 지략가이기도 해

[공감신문] 최근 일본과의 외교문제로 인해 독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증명하는 사료가 차고 넘침에도 불고하고, 일본 정부는 억지를 쓰고 있다.

이처럼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다 보니, 안용복, 이사부 등 독도 관련 인물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때마침 이 같은 관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바로 ‘이사부를 찾아서’다.

우리는 이사부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 신간 ‘이사부를 찾아서’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다. ‘이사부’라 하면,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영토로 복속시킨 신라 장군 정도로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삼국 중 가장 약체였던 신라의 한반도 통일을 이끌었다는 사실은 다소 낯설 수 있다. 이토록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이가 바로 이사부다.

이 책은 당시 우산국을 점령한 이사부를 한반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자료를 샅샅이 뒤져 되찾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이사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제 저자가 발견한 신라 장군 이사부를 다시 만난다.

저자인 지역경제진흥원 김인영 이사장은 “이사부는 경상북도 동쪽에 치우친 작은 부족국가 신라를 한반도의 주역으로 확장시키는 데 작지 않은 공을 세웠다. 한마디로 삼국통일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라면서 “고구려와 백제를 격퇴하고 가야, 예, 맥, 옥저, 말갈, 왜 등 1500년 전 우리 영토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국가들을 흡수하거나, 영토 밖으로 내쫓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육상전의 장군과 해전의 제독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라의 첫 해전인 우산국 정벌에 성공했고, 하슬라(강릉), 금관가야, 대가야, 소맥산맥을 넘어 한강 중류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이사부는 군사력에만 의존하지 않는 뛰어난 지략가이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인영 이사장에 따르면 이미 10대 때 말놀이를 하는 척하다가 군사를 몰아 기습 작전을 펼치는 위계의 전술로써 가야의 땅을 빼앗았다. 또한 우산국을 공격할 때에는 나무사자를 만들어 맹수인 척 위협한 뒤 우산국의 항복을 이끌었다.

김 이사장은 이사부를 연구하는 동안 사료가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족한 사료를 보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업적에 비해 이사부에 대한 연구와 사료는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저자는, 이사부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결론에 다다를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확보한 사료를 중심으로 신화와 구전 설화, 현장 답사, 인터뷰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이사부의 실체를 그려냈다. 풍부하지 못한 사료에 살을 보태고 현장에서 직접 채집한 이야기들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사부의 흔적이 있는 곳은 대부분 찾아 다녔다. 경주도 가고 단양 적성비, 경북 고령의 대가야 고분군, 김해 금관가야 유적지도 가보고, 울릉도와 독도도 방문했다. 그래도 그에 대한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다. 완성은 어림없는 일, 그동안의 추적 과정을 정리해 일단 책으로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자인 김인영 이사장은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났다. 삼척중,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진학해 사회과학대학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경제신문 기자로 출발해 줄곧 언론계에 종사했다.

이처럼 역사와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온 그가 왜 이사부를 연구하게 됐을까.

지역경제진흥원 김인영 이사장

김 이사장은 “신라 이사부 장군에 관한 관심은 어느 순간에 문득 다가왔다. 고향의 야트막한 산 정상에 표지석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신라 지증왕 12년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하던 곳’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사부? 내가 아는 지식은 가수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에 등장하는 장군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사부를 파보자고 마음을 먹었다”며 이사부를 연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저자는 이사부가 울릉도·독도를 우리 영토로 복속시키는 과정을 철저히 고증함으로써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혀 보고자 했다. ‘이사부를 찾아서’는 이러한 이사부의 업적과 역사적 의미를 오늘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림으로써 잃어버린 한반도 역사의 한 조각을 제자리에 맞춰 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인영 이사장의 저서로는 「박태준보다 나은 사람이 되시오」(1994년), 「재벌 때문에 나라 망하겠소」(1995년), 「월스트리트 제국주의」(2000년),「전쟁 이후의 미국 경제」(200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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