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하락에 토론자들 한목소리로 경쟁지향 교육 문제 제기

[공감신문] 성취도 하락의 원인이 보수정권에서 강조했던 경쟁지향 교육과 수월성 교육이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공동으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PISA 2015 및 TIMSS 2015 결과에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취특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PISA 2015의 결과에서는 한국 학생들의 성취도 점수가 지난 6번의 평가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전 영역에서 하위 수준에 해당하는 학생의 비율 또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TIMSS 2015의 연구결과에서도 학생들의 성취도 순위가 이전 주기 대비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구자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전체적인 성취도 하락과, 특히 남학생의 성취도 하락은 신뢰할 수 있는 결과”라고 밝히며 “PISA 2006과 비교했을 때 교육형평성도 OECD 평균보다는 높지만, 참여국 중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경아 평가원 연구위원은 TIMSS 2015 발제를 하며 “국제 순위는 조금씩 하락했지만 성취도 자체의 유의미한 변화는 없으며, 자신감, 흥미 등 정의적 태도가 최하위권으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날 토론자로 나선 경인교대 신명경 교수는 “경쟁지향, 성적지향 능력 중심 교육 풍토가 이번 결과에 확인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원활한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꽃피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유성상 교수는 보수정권 집권 이후 교육안전망과 교육복지 정책은 수사적 수준에 그치고, 자사고 확대 등 학교 선택제를 중심으로 한 수월성 교육이 심화된 점을 지적하며 “하위 수준의 학생 비중 증가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남대 전경희 교수는 “TIMSS 순위 하락은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없거나 교육내용 및 수준 적정화 정책에 따른 의도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우수한 인지 영역에 비해 정의적 영역 성취가 낮은 것은 응답편파성이나 측정오차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부산교대 이동환 교수는 “성취와 경쟁을 중시하는 성취 지향 교실문화보다는 학습 과정 자체를 중시하고 실패를 허용하는 숙달 지향 교실문화 속에서 학생들이 흥미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서열화나 성취도의 기록이 아니라 다양한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과정 중심 평가를 제안했다.

이어 “TIMSS에서 정의적 태도가 유의하게 상승한 부분에 대해 수학교육종합계획 실행과 함께 체험 중심 수학교육이 강화되는 학교 현장 변화를 원인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박경미 의원은 “MB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경쟁 중심 수월성교육이 학문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자신감에 나쁜 영향을 끼쳐 상위 학생들이 감소하고 하위 학생들이 증가하는 학력 하향 평준화를 초래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가방식을 과정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학계의 요구에 따라 국회에서도 이를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수학체험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수학체험관 확대, ‘찾아가는 수학버스’ 프로그램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공동으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PISA 2015 및 TIMSS 2015 결과에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취특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와 토론자들 대부분 공통적으로 기초학력책임제에 더욱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평가 방법을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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