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봄이 성큼 다가왔다. '향긋한 홍차 한 잔'으로 나른한 오후를 상큼하게 깨워보는 건 어떨까. 맛과 향으로 당신의 감각을 깨워줄 홍차에 대해 소개해본다.

1. 홍차[紅茶]란?

차나무의 어린잎을 발효시켜 녹색을 빼내고 말린 것으로 백차, 녹차, 우롱차보다 더 많이 발효된 차의 일종이다. 따라서 향이 더 강하며, 카페인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홍차의 생산지는 주로 중국, 일본, 스리랑카 등지이며, 서양에서는 찻잎이 검다하여 Black Tea(검은색 차)라 하고, 동양에서는 우려낸 물이 붉은 빛을 띈다하여 홍차라 불린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녹차는 일 년 내에 향을 잃고 만다. 반면 홍차는 수년간 향이 보존 되는 장점이 있어 두고두고 즐기기엔 훨씬 용이하다는 것. 또한 전통적으로 서양사회에 알려진 차는 홍차뿐이었으며, 지금도 홍차는 서양에서 팔리는 차의 90퍼센트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한 원산지의 찻잎으로만 이루어진 차는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다른 원산지에서 재배된 찻잎을 섞은 건 블랜디드 티(Blended Tea), 찻잎에 인공적으로 향을 가미한 것을 플레이버리 티(Flavory Tea) 또는 가향차라 한다.
 

2. 홍차, 어디까지 알고 있니?
 

● 홍차의 샴페인, 다르질링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로 손꼽히는 다르질링은 인도 동부 히말라야 산맥의 고지대인 다르질링(Darjeeling) 지역에서 생산된다. 다르질링 홍차는 다른 홍차에 비해 엷은 오렌지색을 띄며 맛이 부드럽고 단맛이 도는 것이 특징이며, 섬세한 맛과 함께 유럽산 포도인 머스캣(muscat)의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홍차계의 샴페인’이라고 불린다.

● 인도양의 진주, 우바

스리랑카의 우바 역시 세계 3대 홍차로 여겨지는 것 중 하나로, 우바(Uva)는 스리랑카 중부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다. 스리랑카는 차가 재배되는 지역의 해발 고도에 따라 차를 구분하는데, 1200m 이상에서 재배된 것을 High-Grown Tea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High-Grown Tea를 최고로 여기며, 우바에서 생산되는 홍차가 바로 High-Grown Tea이다. 우바 홍차는 꽃향기와 산뜻한 맛, 그리고 밝은 수색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레몬을 첨가하거나 아이스티로 즐겨도 좋다.

● 홍차 대중화에 기여한, 아삼

아삼종 홍차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의 중간에 위치한 인도의 아삼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차다. 부드러운 향기가 특징인 아쌈은 보통 3~11월에 찻잎 수확이 이루어지며, 강한 맛과 진한 적갈색의 수색이 특징이다. 아삼 홍차는 그 자체로도 즐기지만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를 비롯한 블랙퍼스트 티, 그리고 블렌딩 원료로 많이 활용된다.

● 중국 10대 명차, 기문

중국 기문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차는 세계 3대 홍차로 손꼽히는 동시에 중국 10대 명차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기문 홍차의 수색은 밝은 오렌지색으로 기문향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인 기문은 홍차를 선호하는 영국에 많이 수출되어 영국 황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대로 마시기도 하지만 베르가못(Bergamot) 향을 입혀 얼그레이(Earl Grey) 형태로 즐기거나 다른 재료와 블렌딩하여 즐기기도 한다.
 

3. 우리가 몰랐던 홍차의 효능

홍차에는 다양한 플레이버가 담겨져 있다. 그 중 쓴맛을 담당하고 있는 카페인은 머리를 맑게 해주며 신체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작용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 및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홍차의 향기는 아로마 테라피 효과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항바이러스, 항균 기능으로 장 내 유해균을 죽여 변비, 설사 등에도 도움을 주어 혈액순환 촉진 및 이뇨작용에도 효과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카페인은 지방 연소를 촉진시켜 중성지방의 침착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음료다. 또한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도 항산화 기능을 해준다.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 산소의 활동을 억제해주므로 홍차를 많이 마시게 되면 노화에 따른 각종 질병 예방 및 심장질환과 뇌졸중, 동맥경화, 암 발생을 억제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식후 홍차한 잔은 그야말로 ‘향긋한 피로회복제’그 이상이 아닐까.


4. 맛있게 즐기자, 홍차의 3.3.3 법칙

홍차의 종류 및 다기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홍차를 우리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고 정형화되어 있다는 것. 홍차의 3.3.3법칙만 지킨다면 당신도 남부럽지 않은 홍차 메이커가 될 수 있다.

3.3.3 법칙이란? 물 300ml, 홍차 3g, 3분 동안 차를 우리는 것.
Step 1. 물을 끓인다.(차를 우리는 물로는 300ml가 필요하지만 찻잔과 티포트를 예열하기 위해 넉넉하게 끓여야 한다.)
Step 2. 끓인 물을 우려낼 차는 담을 티포트와 찻잔에 따라 예열하고, 찻잎 3g을 계량하여 다른 티포트에 넣는다.
Step 3. 찻잎을 넣은 티포트에도 300ml의 물을 따라 우려낸다. 3분을 기다리도록 한다.
Step 4. 예열 한 물을 버리고 빈 티포트에 스트레이너를 걸쳐 다른 티포트에서 우린 홍차를 따라낸다.
Step 5. 찻잔에 홍차를 따라 마신다.

PLUS TIP 우러난 티백을 꾹꾹 눌러 짜는 건 금물. 떪은 맛을 내는 ‘타닌’성분이 다량으로 우러난다.

5. 완벽한 베리에이션, 맛있는 홍차 레시피
 

● 우유와 홍차의 조화, 로열 밀크티

Step 1. 물 150ml를 밀크팬에 넣고 끓인다.
Step 2. 따뜻한 물로 찻잔을 미리 데워놓는다.
Step 3. 물이 끓으면 찻잎 6g을 넣고 불을 최대한 낮춰 5분간 우려낸다.
Step 4. ‘Step3’에 미리 계량해둔 우유 250ml를 붓고 같이 데우다 우유가 냄비 가장자리부터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할 때 불을 끈다.
Step 5. 티 스트레이너로 찻잎을 거르며 미리 데워둔 찻잔에 차를 따른다.
Step 6. 설탕, 메이플 시럽, 시나몬 스틱 등 적당한 감미료를 넣으면 완성된다.


● 쫀득한 식감이 즐거운 버블 밀크티

Step 1. 우유(3컵)을 약한 불로 데워 가장자리에 기포가 올라오면 불을 끄고 홍차 티백을 넣어 5분간 우려낸다.
Step 2. 밀크티를 냉장실에서 차갑게 식힌다.
Step 3. 끓는 물에 타피오카 펄을 10분간 삶은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제거해 꿀에 절인다.
Step 4. 차가워진 밀크티에 타피오카 펄을 넣어 마무리한다.


● 알싸한 계피향이 매력적인 차이티

Step 1. 계피를 흐르는 물에 솔로 문질러 닦아 바싹 말린 후 절구에 넣고 큼직하게 빻는다.
Step 2. 생강을 얇게 슬라이스해 13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40분간 바삭하게 말린다.
Step 3. 계피와 생강, 통후추 2와 1/2큰술, 정향․카르다멈 1/2큰술을 넣고 고루 섞어 즐긴다.

TIP 차이티라떼는 냄비에 우유 2컵, 차이믹스 1큰술, 홍차 티백 2개를 넣고 향이 잘 우러날 때까지 뭉근히 끓인다. 체에 거른 뒤 설탕을 넣어주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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