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연초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15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지난해 동기 비교 5.3% 급등했다.

이는 정치 혼란과 테러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터키(7.8%), 지난해 OECD에 가입한 라트비아(6.2%)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0.4%)보다 10배 이상 높다.

우리나라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OECD 회원국 평균(2.3%)보다 오히려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독 먹거리 물가만 급등한 걸 알 수 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육류, 어류, 과일, 채소, 곡물, 과자류나 조미료, 생수, 청량음료 등 먹을거리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식료품 물가 상승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지출 부담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식료품 물가 급등은 AI로 빚어진 달걀 수급난의 반영과 설 명절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들썩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2월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 1월(5.3%)에 비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을 크게 웃돌았다.

게다가 미국 AI 발생으로 미국산 신선란·닭고기 수입이 지난 6일부로 중단되면서 달걀 및 닭고기 가격 추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치킨 업계 1위인 BBQ치킨이 오는 20일부터 모든 메뉴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AI 발생에 따른 미국산 신선란·닭고기 수입 중단이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닭고기도 생산자단체 등에 가격인상 자제 협조를 요청하고 필요할 경우 비축물량을 방출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닭고기 산지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점 ㎏당 육계생계 시세는 2,690원으로, 작년 동시기에 비해 2.9% 올랐으며, 한 달 새 7.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