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곤은 간 때문이야” TV를 시청하다, 한 번쯤은 간 탓을 하는 모 제약사의 CM송(광고방송용 노래)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안 좋은 일은 남 탓, 좋은 일은 내 탓, 이별은 전 여·남친 탓, 내가 살찐 건 맛있는 음식 탓 등은 알겠는데, 왜 피곤은 간 탓을 해야 할까?

광고에서 개략적으로 설명하며 간을 탓하니까 그런가보다 했지만 들을 때마다 ‘대체 간이 무슨 역할을 하길래 그러나’라는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간 바로알기’ 편을 통해 사우나를 다녀온 뒤 이온음료를 마셔도 해소되지 않는 갈증과 같은 간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보기로 했다.

몸속 화학 공장 간(肝)

영어로 liver인 간은 적갈색의 장기다. 간은 오른쪽 갈비뼈로 싸여 있고 횡격막 아래 복부 내에 위치한다.

간은 몸 속의 화학 공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곳이다. 소화를 직접 담당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쓸개즙을 생산해 소화, 흡수를 돕는 작용을 한다.

또 물질의 저장, 노폐물 생성, 음식물과 함께 흡수된 유독 물질 해독 작용 등 여러 가지 물질의 합성과 분해를 한다.

간은 어떤 기능을 하나?

간은 물질대사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며 글리코겐의 저장, 적혈구의 분해, 혈청 단백질의 합성, 호르몬 생산, 해독작용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탄수화물 대사

간은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글리세린, 유산 등을 글리코겐(glycogen) 형태로 저장한다. 글리코겐은 신체 내에서 필요시 포도당으로 다시 전환돼 혈당을 유지한다. 여기서 유도된 포도당은 연소돼 생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아미노산 및 단백질 대사

식사 후 단백질은 아미노산의 형태로 분해돼 간에 도달한다. 흡수된 아미노산은 새로운 혈청 단백질, 호르몬 등의 합성에 이용되며 에너지원으로도 사용된다. 간에서 하루에 약 50g의 단백질이 합성된다.

지방 대사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할 경우 간은 탄수화물을 지방 형태로 저장했다가 영양분 섭취 부족 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또 콜레스테롤, 인지질 및 지단백 등을 합성한다.

쓸개즙 생산

간은 하루 1L의 쓸개즙을 생성한다. 생성된 쓸개즙은 쓸개에 저장되었다가 장관으로 배출된다. 쓸개즙은 장운동을 촉진시키며 소장에서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지방의 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

간은 비타민 A, D, B12 등을 저장한다. 이 때문에 비타민 공급이 없어도 A는 10개월, D는 3개월에서 4개월, B12는 1년 이상 유지가 가능하다. 또 간은 철, 구리, 아연 등을 저장할 수 있다.

호르몬 대사

간은 각종 장기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을 분해한다. 간기능 저하가 발생할 경우 호르몬 대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은 생리 이상, 남성은 고환 위축이나 여성유방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해독작용

간은 각종 물질을 쓸개즙이나 소변을 통해 배설하는 해독작용을 담당한다.

살균작용

간은 체내에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 항체인 감마 글로불린을 생성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처럼 같은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간이 손상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피곤함을 느끼는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 관련 질병

지방간 (fatty liver)

지방간은 간 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음주와 비만이며, 혈중 지방질의 농도가 높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등의 질병에 동반돼 나타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제나 여성 호르몬제 등 약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심한 영양 부족도 지방간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간 증상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존재하며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또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 등 다양하다. 지방간 증상은 지방의 축적 정도와 축적 기간, 그리고 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간암 (liver cancer)

간세포에서 발생한 악성 종양을 말한다.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지속적인 과량의 음주, 간경변 등이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알코올에 의해 간의 파괴와 재생이 지속될 경우 간암의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간 암 증상은 간이 있는 오른쪽 윗배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간암이 빠르게 커질 때에는 같은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 없이 우연히, 혹은 정기 검사에 의해 발견된다.

간경변증 (liver cirrhosis)

염증에 의해 간의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지속적인 과음과 간 독성 물질의 사용 등으로 간의 염증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간경변증이 발생한다.

간경변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피부에 붉은 반점이 거미 모양으로 나타나거나(거미 혈관종), 호르몬 대사의 이상으로 손바닥이 정상인보다 붉어지고, 남성에서는 가슴이 커지며 성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비장이 커지면서 왼쪽 옆구리에서 만져질 수 있고, 복수가 차고 양쪽 다리가 부을 수 있으며, 피부 바깥쪽까지 확장된 혈관이 튀어나올 수 있다.

또 간기능의 저하로 황달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성혼수(hepatic coma)로 인해 인격이 변하거나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식도정맥류 출혈 등이 발생하면 피를 토하거나 흑변, 혈변이 보일 수도 있다.

간에 좋은 음식

오미자

오미자

한방에서는 약재로 이용되고 있다. 간염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압을 조절하고 간장의 대사를 촉진시키는 효과와 갈증 해소에 좋다.

부추

부추는 비타민. 당질 등이 풍부해 해독 작용에 탁월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 같은 영양소는 간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부

두부에 포함된 레시틴은 간에 쌓여 있는 독성을 제거하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예방해 준다고 알려졌다.

달걀 노른자

달걀노른자는 앞서 설명한 두부처럼 레시틴이 풍부해 간에 좋다. 그동안 달걀의 노른자가 콜레스테롤을 높인다고 알려졌으나, 오히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들레 차

민들체 차는 간염, 위염, 소화장애 등을 치료하고 이담, 이뇨, 억균작용을 한다. 민들레 차는 물 600ml에 재료 약 15g을 넣고 달여 하루 3잔으로 나눠 마시는 게 좋다.

간이 손상되면 피곤해진다는 말이 사실로 확인됏다. 간은 손상되기 전에 관리 하는 게 좋다. 특히 과도한 음주와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습관이 간에 좋지 않다.

적당한 음주는 기분을 좋게 만들며 간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간도 손상시키며 ‘잊혀 지지 않을 흑역사’를 생성할 수도 있다. 이번 ‘간 바로알기’ 편 정보를 숙지해 간 건강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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