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사형제 국민투표 참여 독려…통과 시 EU 가입 어려워

개헌 국민투표 찬성을 독려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문제에 대한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에게해 연안 도시 이즈미르를 방문하여 사형제 부활안 등이 포함된 개헌안 국민투표 참여 독려와 EU 가입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전했다.

2004년 터키는 EU가입을 추진하고자 EU가 금지하고 있는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따라서 오는 16일 국민투표가 통과돼 사형제가 부활하면 터키의 EU 가입은 물 건너가게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사형제를 부활하는 법안에 망설임 없이 서명하겠다”라고 말하며 "계획대로라면 EU 가입문제는 16일 이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르게 되며 유럽은 (터키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한 일에 따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거 유럽 정치인들이 위력이 줄어든 오토만제국을 '병자'라고 부른 것 그대로 EU를 '병자'라고 표현하며 보복했다.

그는 유럽 경제가 매년 약화되고 있음을 꼬집으며 "한 세기 전 유럽 정치인들이 오토만제국을 '병자'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들이 병자다. 유럽은 붕괴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그는 독일과 네덜란드가 자국에서 열리는 개헌 집회에 참가하려는 터키 장관의 입국을 불허하자 해당 국가들을 '나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지난 3일 터키 북부 리즈 지역 유세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파시스트적 압제를 강요하는 자들과 나치즘의 후손에게 적절한 응답을 해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개헌 찬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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