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황 모씨(여, 분당 서현동)는 최근 피부가 가렵고 빨개진 가운데 피부 결이 오톨도톨해지면서 뾰루지 등이 생겨 고민이다. 여드름이나 지루성피부염이 의심되던 그녀는 피부과를 찾게 됐다. 진단 결과 일반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병변인 ‘로사세아(주사)’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완연한 봄이 찾아왔지만 예전만큼 봄이 반갑지 만은 않다. 꽃샘추위와 큰 일교차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미세먼지로 뒤덮힌 하루하루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세먼지 가득한 환절기에는 피부가 예민해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세먼지 입자가 피부에 붙어 모공이 막히면서 여드름 및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황 씨에게 내려진 진단인 로사세아는 지루피부염으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다. 하지만 자칫 스테로이드 연고로 자가치료를 진행할 경우에는 더욱 치료하기 힘든 형태의 로사세아가 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로사세아는 얼굴이 빨갛게 되거나 오톨도톨한 염증이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처음에 일시적인 붉음증, 피부염과 비슷해 보이기도 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보다 심각한 안과 질환 합병증으로 확대될 수 있으므로 발병 초기에 반드시 병변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펄피부과 이선영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로사세아 초기에는 단지 일시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얼굴 가운데 부분이 지속적으로 붉어지는 것으로 발전해 점차 뺨, 이마, 목, 코부위까지 번지기도 한다”면서 “특히 20~30대의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여러 가지 바르는 화장품이나 메이크업을 지우는 세안 과정에서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경우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뚜렷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로사세아 환자에게서 열이나 다양한 자극에 대한 혈관 조절기능 이상이 관찰돼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홍조와 혈관 확장을 일으키는 인자들인 과도한 열, 한냉, 과도한 일광 등에 노출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음주와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과에서 시행되는 치료로는 항생제 치료요법과 국소 치료제가 처방되며 시술적인 방법으로는 DDR레이저와 실펌 고주파 치료를 꼽을 수 있다. 

DDR시술은 혈관 흡수가 높은 585nm의 파장을 이용한 레이저 시술로 혈관확장이 동반되는 로사세아 치료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펌 고주파는 혈관을 집중 타깃함과 동시에 콜라겐 재생 효과로 늘어진 혈관 회복을 도와 빠른 로사세아 치료가 기대 가능하다.

이 원장은 “로사세아 환자들 중 상당 수는 민감한 피부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에 우선은 피부과 등 전문 병의원에 내원해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상생활 속 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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